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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승 묶인 김관진 장관을 보며
조선  |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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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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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장관입니다. 장관이 올해 마지막 지시를 하겠습니다. 모두들 일찍 퇴근하세요!" 2013년 12월 31일 오후, 국방부 직원들은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오는 김관진 장관의 목소리를 듣고 깜짝 놀랐다. 김 장관이 종무식을 방송으로 대신하겠다더니 이런 '엄명'을 내린 것이다. 긴장했던 직원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직원들이 긴장했던 것은 평소 '레이저(laser) 김'이라 불린 그의 모습 때문이었다. 북한에 대한 응징을 얘기할 때 눈에 힘을 주고 강한 어조로 말해 붙은 별명이다. '독일 병정' 같기도 했다. 실제로 그는 독일 유학파다. 육사 생도 시절 매 기수 중 1명만 선발하는 독일 유학 시험에 합격했다. 한 달 생활비 60달러로, 그럴듯한 식당에서 밥 한번 못 먹었다고 한다. 
 
[만물상] 포승 묶인 김관진 장관을 보며

▶2010년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은 합참의장으로 전역한 뒤 야인으로 있던 그를 국방장관이라는 '구원투수'로 불러냈다. 장관이 되자마자 그는 "북이 도발하면 도발 원점(原點)은 물론 지원·지휘 세력까지 타격하라"며 단호한 대응을 주문했다. 이내 북한이 가장 두려워하고 김정은이 가장 싫어하는 사람이 됐다. 골프도 하지 않았고 주말에도 출근했다. 그가 국방장관이 된 뒤에는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같은 북한의 국지 도발이 없었다. 미 국방부에선 '김관진 효과(effect)'라는 말까지 생겼다. 안보실장일 때인 작년 북이 지뢰 도발을 일으켰다. 그는 휴전선 너머 북측 지역에 강력한 155㎜ 포탄 29발을 한꺼번에 날려 보냈다. 북은 혼비백산했을 것이다.

▶엊그제 김 전 장관이 포승에 묶여 검찰에 출두하는 사진이 신문에 실렸다. 많은 군 관계자가 "안타깝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천주교 신자인 그의 아내가 면회 가 "수도원에 가도 밥값을 내야 하는데 여기(구치소)선 밥값도 내지 않는다. 수도원 왔다고 생각하시고 책도 보고 하시라"며 위로했다고 한다. 그는 "그래야지" 했다지만 만감이 교차했을 것이다. 구속 전에는 적당히 타협하라고 조언한 측근들도 있었다고 한다. "부하들에게미루면 어떻게 하나. 내가 안고 가야 한다"는 게 그의 답이었다.

▶최순실 사태와 최근의 '적폐' 수사로 많은 고위 공직자가 구속됐지만 김 전 장관처럼 "죄가 있다면 내 책임이니 부하를 탓하지 말라"며 아래를 감싼 사람은 보기 힘들었다. 그를 보고 진짜 군인이라고 다시 평가하는 사람이 많다. 이렇게 국가에 헌신한 무골(武骨)을 하루 평균 10건도 안 된다는 인터넷 댓글로 감옥에 보낸다는 것이 정말 옳은 일인지 답답하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1/15/201711150376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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