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민정경찰 출신 탈북자 "판문점 간부 운전병 가능성"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북한군 병사가 지난 13일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귀순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북한군 총격과 관련해 "우리를 조준해 사격한 게 아니라 해도 아(我) 측으로 몇 발 총알이 넘어왔다면 우리도 비조준 경고사격이라도 하는 게 국민이 생각하는 평균적 교전 수칙이 아니겠느냐"며 "국민도 그 부분이 제일 궁금할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포항 지진 대응을 위해 긴급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국가안보실로부터 관련 보고를 받고 "현장에서 초병들이 조치를 잘했다는 유엔군사령부 평가가 있지만, 교전 수칙을 좀 검토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이같이 말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JSA) 관련 교전 수칙은 유엔사가 관리하는 부분이라지만 대통령 지적이나 국민 눈높이에서의 관심은 타당해 보여 더 논의해봐야 할 문제 같다"고 말했다.

한편 JSA 지역을 관할하는 유엔군사령부는 귀순 사건 당시 상황이 담긴 CCTV 영상을 16일 공개할 방침이다.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는 JSA에 설치된 CCTV 화면을 분석하고, 귀순병 신병을 확보한 JSA 경비대대의 한국 측 대대장 등을 불러 조사하는 등 사건 경위를 파악해왔다.

CCTV 화면이 공개되면 북한군이 쏜 총알이 우리 쪽에 넘어왔는지, 우리 초병들은 왜 응사하지 않았는지 등 현재까지 제기된 의문이 상당 부분 풀릴 전망이다.

한편 북 한 민경(민정 경찰) 출신으로 북측 판문점대표부 사정에 밝은 탈북민 김영규(가명·2014년 입국)씨는 이 귀순 병사가 북 판문점대표부 간부의 운전병일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그는 "운전병이 아니면 차를 몰 수도 없고 비무장지대를 통과해 판문점까지 나올 수 없다"며 "판문점대표부 대표나 참모장, 정치부장, 보위부장 차를 몰던 운전병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1/16/201711160010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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