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 "북한군, 귀순병사 향해 40여발 사격…5군데 총상"

총상을 입고 귀순한 북한군 병사가 귀순 전 차량을 타고 판문점공동경비구역(JSA) 북한군 초소를 향해 돌진했고, 차량 바퀴가 배수로에 빠져 도주하다 총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북한군들이 귀순 병사를 추격하면서 40여 발의 사격을 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욱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은 14일 국회 국방위원회 긴급보고에 출석, “전날 오후 3시14분쯤 판문각 남쪽에서 이동하는 북한군 3명을 관측했다. 이후 북한군 1명이 지프를 타고 남쪽으로 내려왔으며, 이에 북한군들이 (귀순 병사를) 추격해 사격을 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와함께 “(북한군들이 귀순 병사를 향해) 40여 발 사격을 한 것으로 판단한다”고도 했다.

서 본부장은 “3시31분 귀순자 1명이 MDL(군사분계선) 50m 지점에 쓰러져 있는 것을 식별한 뒤, JSA(공동경비구역)대대는 즉각 전투배치하고 그 지역 담당하는 1군단, 3야전군 등에서 필요한 대비태세를 격상하는 조치했다”며 “3시56분에는 엄호 하에 간부 3명이 포복으로 접근해 귀순자를 안전지역으로 끌어냈다”고 했다.

서 본부장은 “우리 초소에서는 차량이 북한 초소로 돌진한 뒤 (사람이) 하차하고 총격을 가하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다”며 “우리 초소에서는 감시 태세를 유지하며 추가 상황을 보고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서 본부장은 총상을 입은 귀순 병사의 상태에 대해선 “귀순자는 총상을 다섯 군데 입은 것으로 판단되며 어제 1차 수술을 했다”며 “회복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2~3일 정도 관찰하고 재수술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병원 연락을 받았다”고 했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이 자리에서 ‘생명에는 지장이 없나’라는 의원들의 질문에 “아침 보고 상으로는 생명에 지장이 없다고 한다”고 답했다.

합참은 귀순 병사가 좌·우측 어깨에 1발씩, 복부 2발, 허벅지 1발 등 모두 5군데 총상 을 입었다고 보고했다.

한편, 앞서 이날 노재천 합참 공보실장도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귀순한 북한군 병사가 차량을 이용해 북한군 초소를 향해 돌진하다가 배수로에 차량 바퀴가 빠지자, 차량을 버리고 (우리 쪽으로) 도주했다”고 전했다. 합참은 “이 병사가 차량에서 내려 남쪽으로 넘어오려다, 북측 추격조가 총격을 가하며 쫓기 시작했다”고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