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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시대의 功과 過
조선  |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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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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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 탄생 100년을 맞는다. 박정희는 우리 역사에서 가장 융성한 이 시대를 연 지도자다. 그러나 지금 사회 분위기는 그의 공(功)을 기리기는커녕 적대적 증오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박정희 탄생 100주년 기념 우표를 발행키로 했다가 정권이 바뀌자 취소했다. 새마을운동은 명칭마저 사라질 위기다. 박정희기념도서관은 100주년 탄생일에 동상 하나 세우지 못한다.

지금의 눈으로 과거를 재단(裁斷)하거나, 이념이나 정파적 이해관계로 시대를 규정하면 역사와 역사적 인물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없다. 지금 우리는 GDP 기준 세계 12위 경제대국으로 선진국을 넘보고 있지만 박정희가 5·16 군사정변을 일으켰을 때 1인당 GDP는 82달러였다. 세계 최빈국이었다. 희망의 싹조차 안 보이던 나라였다. 나라 예산을 미국 원조에 의존한 '구걸 국가'였다. 수출은 연 1억달러도 안 됐고 그나마 흑연·중석 등 원자재와 오징어·김·가발 같은 게 주요 품목이었다. 집집마다 봄이면 먹을 게 없어 굶주리는 보릿고개를 넘어야 했다. 산이란 산들은 나무가 없어 사막을 방불케 했다. 박정희는 이런 나라를 일변시켜 오늘날 대한민국 번영의 초석을 깔았다.

한국 현대사의 성취는 박정희 한 사람만이 아니라 국민이 이룬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국가 발전의 확고한 비전과 의지를 갖고 앞서 나간 지도자 없이는 이런 기적은 일어날 수 없다. 박정희의 수출입국 전략, 외자 도입 전략, 중화학공업 육성 전략은 국내의 격렬한 반대에 부딪혔다. 그래도 "우리도 할 수 있다"며 밀고 나갔다. 쿠바의 카스트로나 이집트 무바라크, 리비아의 카다피도 개발독재를 내걸었지만 남긴 것은 국민의 빈곤과 낙후(落後)다. 같은 민족이지만 북한 주민들은 김일성 같은 잘못된 지도자를 만나 지옥에서 살고 있다.

젊은 시절 박정희를 미워했다는 이들이 적지 않다. 질식할 것 같은 사회 통제와 자유의 구속은 많은 사람에게 커다란 고통을 주었다. 비극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모든 시대에는 그 시대의 소명이 있다. 박정희 시대의 최대 과제는 빈곤과 좌절, 패배의식에서 탈출하는 것이었다. 박정희가 이룩한 산업화의 결과로 탄탄한 중산층이 형성됐고 이들의 열망이 민주화로 이어질 수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지금 우리 청소년들이 배우는 역사교과서는 이런 과정을 객관적으로 담지 않고 있다. 박정희는 일본군 장교 출신에다 쿠데타의 주역이고 굴욕외교, 유신독재, 인권유린의 장본인 같은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다. 박정희 서거 후 38년이 흘렀다. 박정희가 집권 18년 동안 이룬 일들은 우리 민족사의 물줄기를 바꿔놓았다. 우리 사회 일각은 이런 지도자에 대해 '공 7 과 3' 정도의 평가도 거부한다. 오히려 외국에서 박정희를 연구하고 본받으려 한다. 정권마다 과거를 부정하고 파헤치고 매도해 이제 현대사 위인(偉人) 중에 남아날 사람이 없는 지경이 됐다. 우리는 무엇을 위해 이런 자해 행위를 때마다 반복해야 하는가.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1/13/201711130306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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