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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JSA 귀순 병사에 총격… 폐·복부에 6~7발 맞아
조선  |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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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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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병사 복부 총알 1~2발 제거 못해… 출혈만 막은 상태]

우리측 넘어와 쓰러져 헬기 후송… 어깨·팔 등에도 총상당해… 중태
일부만 수술, 2~3일 더 지켜봐야

병원 올때부터 장기손상 심각… 석해균선장 살린 이국종 교수 집도
북쪽서 총성 여러발 들린 직후 군사분계선 남쪽 50m 지점 발견
2007년에도 JSA로 北병사 귀순… 軍, 10년 지나 어제 첫 공개
 

북한 군인 1명이 13일 오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우리 측으로 귀순해 왔다. 이 과정에서 북한군 판문점 경비대는 이 군인의 귀순을 막기 위해 총격을 가했고, 우리 군은 총상을 입은 귀순 병사의 신병을 확보해 후송했다. 이 병사는 폐와 복부에 6~7발을 포함해 어깨와 팔 등에 총상을 입었으며 장기의 손상이 너무 심해서 수술 뒤에도 목숨을 구할 수 있을지는 2~3일 지켜봐야 하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13일 오후 경기도 수원 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인 이국종(가운데 수술복을 입은 이) 교수가 군 관계자와 대화하고 있다.
13일 오후 경기도 수원 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인 이국종(가운데 수술복을 입은 이) 교수가 군 관계자와 대화하고 있다. 이 교수는 이날 오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우리 측으로 귀순하다 총상을 입은 북한 군인 1명의 수술을 집도했다. /뉴시스

귀순 과정에서 남북 군인들 간의 교전은 없었다. 판문점에서의 총격은 1984년 11월 소련인 망명 사건 이후 33년 만이고, 판문점 JSA를 통한 북한군 망명은 2007년 이후 10년 만이다. JSA는 자유의집(남측)과 판문각(북측) 등이 위치한 곳으로, 크고 작은 남북회담이 열리고 주요 인사들과 관광객이 자주 찾아와 외부에도 잘 알려진 곳이다.

합동참모본부는 "13일 오후 JSA 북측 판문각 전방에 있는 북한군 초소에서 우리 측 자유의집 쪽으로 북한군 1명이 귀순해 우리 군이 신병을 확보했다"며 "귀순한 북한군은 귀순 당시 북한군의 총격을 받고 부상해 긴급 후송했다"고 밝혔다. 합참에 따르면, 우리 군은 이날 오후 3시 31분쯤 판문점 자유의집 서쪽, 군사분계선(MDL) 남쪽 50여m 지점에 쓰러져 있는 북한군 1명을 발견했다. JSA 북측 지역에서 여러 발의 총성이 들린 직후였다. 포복으로 접근한 우리 병력이 그를 3시 56분 자유의집 건물 뒤편으로 옮겼고, 응급처치를 거쳐 4시 20분쯤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 소속 헬리콥터로 긴급 후송했다.
 
북한군 1명 JSA서 총격받고 귀순

귀순 과정에서 북한군 총알이 MDL을 넘어왔는지, 귀순병이 MDL을 넘은 뒤에도 북측의 사격이 계속됐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군 관계자는 "판문점 지역은 유엔사 관할 지역이라 구체적인 사항은 유엔사 군사정전위의 조사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귀순한 북한 군인(남성)은 비무장 상태로 하전사(병사) 군복을 입고 있었으며 팔꿈치와 어깨 등에 총상을 입어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경기도 수원)로 후송됐다. 2011년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된 삼호주얼리호 구출('아덴만의 여명' 작전) 과정에서 총상을 입은 석해균 선장을 완치시킨 이국종 교수가 수술을 맡았다.

그러나 상태가 좋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밤 군과 병원 관계자들 말을 종합하면, 이 병사는 병원에 도착할 당시에 이미 출혈이 너무 심해서 혈압이 잡히지 않을 정도였다고 한다. 폐와 복부 장기에 6~7발의 총상이 있었으며, 수술로 몇 개의 탄환을 제거하는 수술을 했지만 1~2개는 제거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총상이 매우 심해서 장기의 손상이 심각한 것으로 안다"며 "일단 긴급 수술로 출혈은 잡은 상태이지만, (수술을 위해) 개복한 상태에서 이를 다시 덮지 못하고 상태를 관리하고 있다"고 했다. 관계자들은 "목숨을 구할 수 있을지는 2~3일 정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이 부상병의 귀순 배경에 주목하고 있다. 북한은 판문점 등 최전방 지역에 주로 출신 성분이 좋은 군인들을 집중 배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합참 관계자는 "(부상병의) 귀순 동기를 비롯해 신원과 부상 상태 등은 아직 밝히기 어렵다"며 "우리 군은 북한군의 도발 가능성을 감안해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만반의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13일 오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으로 귀순하다 북측의 총격을 받은 북한군 1명이 경기도 수원 아주대 병원으로 후송돼 수술실로 옮겨지고 있다.
총 맞은 북한병사, 이국종 교수가 수술 - 13일 오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으로 귀순하다 북측의 총격을 받은 북한군 1명이 경기도 수원 아주대 병원으로 후송돼 수술실로 옮겨지고 있다. 수술은 아주대 이국종 교수가 집도했다. 이 교수는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돼 총상을 입었던 석해균 선장의 수술을 담당했었다. 이 북한군은 폐와 복부에 6~7발의 총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군에 따르면, JSA를 통한 북한군 귀순은 1998년과 2007년에 있었다. 1998년 2월에는 판문점 경비를 담당하는 북한군 경비 부대 소속 변용관 상위(중위와 대위 사이 계급)가 JSA 중립국감독위원회 숙소 옆에 있는 북측 2번 초소를 통해 우리 측으로 넘어왔다. 귀순 당시 경비병 복장에 상등병 계급장을 달고 권총 1정을 지녔으나 귀순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이날 군은 "2007년 9월에도 JSA에서 북한군 병사 1명이 귀순해 왔다"고 밝혔으나, 이 사실은 이날 처음 공개됐다. 그동안 군이 이 사건을 비공개한 것과 관련, 전직 통일부 관리는 "노무현 정부의 햇볕정책 기조와 무관치 않을 것"이라며 "2차 남북 정상회담(10월 4일)을 앞두고 북한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귀순 사실을 비밀에 부쳤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앞서 1984년 11월 23일에는 소련인 1명이 판문점 북측 지역을 관광하다 돌연 남측으로 망명을 시도했다. 북한 경비병들은 이를 저지하기 위해 경고사격을 하며 MDL을 넘어왔고 이에 유엔군이 대응하며 30분 넘게 총격전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유엔사 소속 카투사 병사 1명이 숨지고 미군 1명이 부상했다. 북한군도 3명이 숨졌다. 2012년 10월에는 북한군 병사 1명(당시 17세)이 소총으로 상관 2명을 쏴 죽이고 판문점 인근 경의선 남북관리구역 우리 측으로 귀순해 오기도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1/14/201711140014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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