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무 국방장관은 13일 북한이 지난달 동해에서 우리 어선 '391흥진호'를 나포하는 과정에서 중국 어선으로 위장한 단속정을 이용했다고 밝혔다. 송 장관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예산심사에서 흥진호 나포·억류 당시 군과 해경의 부실 대응에 대한 지적이 나오자 이같이 설명했다.

송 장관은 흥진호를 나포한 북한 선박에 대해 "확인을 해보니 납치한 선박은 완전한 군함이 아니라 일반 어선 형태 선박이었고, 타자마자 군인들이 총을 들이대고 흥진호 선창에다가 한국 선원들하고 외국인(선원)을 다 가둬놓고 어디로 가는지 모르게 예인을 했다"며 "북한이 자기네 (배타적) 경제수역에서 중국이나 우리 선박의 불법어로를 감시하려고 어선을 가장해 같이 조업을 하는 상태에서 (흥진호를) 납치했다"고 말했다.

송 장관은 북한이 나포 6일 뒤 흥진호를 송환해줄 때까지 군 당국이 흥진호의 행방을 파악하지 못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북한 수역으로 들어간 흥진호가) 나중에 단속되더라도 증거를 인멸하기 위해 GPS(위성항법장치)를 꺼놓았다"며 "선주와 선장이 짜고 어떤 구역에 들어가기 위해 해경청 보고 시스템과 해군을 완전히 속이는 행태가 드러났기 때문에 법적·군사적 협조체계를 확인해 대책을 세우고자 한다"고 밝혔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1/14/201711140029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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