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기업투자 서밋서 "위기 때 힘이 되어줘야" 안보 협력 호소
아세안서 정부 초청 장학생·연수생 확대, 사증제도 개선 등 약속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전(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 필리핀문화센터(CCP)에서 열린 제31회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정상회의 개막식에 참석해 각국정상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동남아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필리핀에서 "임기 내에 아세안 10개국을 모두 방문하겠다"며 모든 분야의 교류·협력 확대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아세안+3 정상회의 참석차 필리핀에 도착, 마닐라 시내 솔레어 호텔에서 열린 아세안 기업투자 서밋(ABIS)에 참석, '한-아세안 미래공동체 구상'을 내용으로 연설했다.

문 대통령은 연설에서 "저는 더불어 잘 사는 공동체를 넘어 위기 때 힘이 되어주는 '평화를 위한 공동체'로 발전시켜 나갈 것을 제안한다"면서 "국방·안보와 방위 산업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테러와 폭력적 극단주의, 사이버 위협 등 복합적 안보 위협에도 공동으로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사람이 먼저다'라는 제 정치 철학은 아세안이 추구하는 사람 지향, 사람 중심 공동체 비전과 일치한다"며 "정상과 정상, 정부와 정부, 기업, 학생 간 다층적 인적 교류를 확대하고, 나부터 임기 중에 아세안 10개국을 모두 방문해 깊은 우정을 나누겠다"고 했다.

그는 또 "아세안 국민이 더욱 쉽게 한국을 방문할 수 있게 사증(비자) 제도 개선을 검토하고, 우리 정부가 초청하는 아세안 장학생과 연수생도 대폭 확대하며, 아세안 중소기업 근로자 역량 강화를 위한 직업기술교육훈련도 계속 지원하겠다"고 했다. 정부 내에 '범정부 아세안 기획단'을 설치해 협력을 종합 지원키로 했다.

그는 경제 협력에 대해 "단순한 투자가 아니라 현지인들의 일자리를 늘리고 기술 공유를 통해 해당 산업 발전을 지원하는 투자가 돼야 한다"며 "성장을 위해 노력하는 아세안 국가들에 한국은 경험을 나눌 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라고 했다. 그는 '한국과 아세안의 4대 중점 협력 분야'로 교통과 에너지, 수자원 관리, 스마트 정보통신을 제시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1/13/201711130203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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