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무 국방장관, 국회 예결특위 예산심사에 출석해 이 같이 설명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13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서 출석해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송영무 국방장관은 13일 북한이 중국어선으로 가장한 선박을 이용해 흥진호를 나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송 장관은 이날 국회 예결특위에 출석, 흥진호 나포 사건에서 우리 군(軍)과 해경의 부실 대응에 대한 지적이 나오자 이같이 설명했다. 송 장관은 “다시 확인하니까 (흥진호를) 납치한 (북한) 선박은 중국어선을 가장했다”며 “완전한 군함이 아니고 어선 형태의 선박이었고, 군인들이 총을 들이대고 흥진호의 한국 선원과 외국 선원들을 선창에 가둔 채 어디로 가는지 모르게 데리고 갔다”고 했다.

이어 송 장관은 “북한이 중국이나 우리 선박의 불법어로를 감시하려고 어선을 가장해 같이 조업을 한다는 사실이 이번에 처음 파악됐다”며 “교훈으로 삼고 대책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흥진호 선장과 선주는 통화해서 위치를 속이고서는 (북한 해역) 안으로 들어가서 증거를 인멸하려고 GPS(위성항법장치)를 꺼놓았다”며 “선주와 선장이 짜고서 (북한 해역으로) 들어가 해경청 보고 시스템을 속이는 행태가 드러났는데 (여기에 대해서도) 군사적·법적 협조체계를 강화해 앞으로 대응하겠다”고 했다.

앞서 흥진호는 지난달 21일 동해에서 조업 도중 북한에 나포됐다 6일 만에 송환됐지만, 송 장관은 지난달 30일 국회에 출석해 “(나포 사실을) 언론에 보도된 것을 보고 알았다”고 말해 논란 이 일었다.

북한은 지난달 27일 우리 어선 흥진호와 이 배에 타고 있던 선원 10명(우리 국민 7명, 베트남인 3명)을 돌려보내면서 관영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남측 선원들 모두가 불법 침입 사실을 솔직히 인정하고 거듭 사죄하였으며 관대히 용서해줄 것을 요청한 점을 고려해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그들을 배와 함께 돌려보내기로 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1/13/201711130165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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