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 캡처


미국의 최대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한미 정상회담기 끝나자 마자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못 믿을 친구(unreliable friend)'라고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문 대통령이 북핵 문제에 미국과 협력할 것처럼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최근 행동을 봐서는 미국 정책과 반대로 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WSJ은 7일(현지 시각) '한국, 베이징에 고개 숙이다(South Korea’s Bow to Beijing)'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의 ‘위대한 협력’을 극찬하며 ‘엄청난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다"며 "문 대통령 역시 서울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가진 이후 협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문 대통령의 최근 행동은 그가 '못 믿을 친구'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했다.

WSJ은 북한이 핵·미사일 실험을 계속하는 상황에서도 문 대통령은 한반도의 긴장을 가라앉히기 위해 북한과 직접 대화하고 김정은을 달래는 방식을 선호한다고 지적했다. WSJ은 개성공단을 예로 들었다. 문 대통령이 북한에 한 해 1억달러(약 1115억원)의 현금을 벌어다주는 개성공단을 다시 열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WSJ은 문 대통령이 더 나아가 광범위하게 미국 정책의 대척점에 서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사드 압박에 문 대통령이 결국 한 발 물러섰고, 김정은 정권을 지지하는 중국에게 선물을 안겨줬다는 것이다. 최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사드 추가 배치, 미국 미사일 방어 체계(MD) 편입, 한·미·일 군사동맹은 없다"고 밝혔다. 중국은 한국 정부가 '3불(三不)을 약속했다'고 해석했다. 이를 두고 WSJ은 "문 대통령이 (중국에) 굴복했다(caved)"고 표현했다.

WSJ은 한국이 미국의 다른 동맹들과 더 긴밀한 관계를 맺는 데 대해 중국이 두려워하고 있다고도 분석했다.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주요 목적은 한국과 일본간의 동맹을 강화해온 과거의 노력을 토대로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을 지키기 위해 이 지역의 민주주의 국가들과 협력하는 것이다. 이를 계기로 한국이 일본과 협력한다면, 아시아 패권을 향한 중국의 주도권 잡기가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것이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1/09/201711090084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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