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방한]

기립박수 포함 22번 박수받아
美대통령 25년만에 현충원 참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 당초 예정보다 20분 늦은 오전 11시 20분쯤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국회 본회의장에 입장했다. 막판까지 연설문을 고치느라 늦어졌다고 한다. 여야 의원과 주한 외교사절 등 550여명이 기립 박수로 맞았다. 민중당 김종훈·윤종오 의원은 자리에서 일어났지만 박수는 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35분간 연설하는 동안 종종 엄지와 검지를 맞대 'OK' 사인을 만들어 손을 흔들었고, 한국 여성 골퍼들의 활약상을 말할 땐 미소를 지으며 양손을 부딪쳐 박수를 유도했다. 반면 북한에 대해 언급할 땐 시종 진지했다. "북한이 지금까지 미국과 했었던 약속을 어겼다"고 할 때는 얼굴을 찌푸리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입·퇴장시 기립 박수를 포함해 총 22번의 박수를 받았다. "평화를 원한다면 우리는 강력해야 한다"고 말할 때는 자유한국당 쪽에선 큰 박수가 나온 반면 민주당 의원들 대부분은 박수를 치지 않았다. 민중당 의원들은 'NO WAR, We want PEACE'라고 적힌 피켓을 들기도 했다. 연설 뒤 나가면서 의원들과 악수를 나눴다. 자유한국당 쪽에서 박수와 환호성이 나오자 그쪽을 보며 엄지를 세우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 앞서 국회의장 접견실에서 정세균 의장, 여야 원내대표와 5분 정도 환담을 가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안개 때문에 국경(DMZ)을 가지 못해 아쉽다. 다음에는 꼭 가고 싶다"고 말했다고 한다. 국회 방명록엔 '한국과 함께여서 대단히 영광스럽다. 감사하다'고 썼다. 국회 연설 뒤엔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했다. 미국 대통령의 현충원 참배는 1992년 국빈 방문했던 조지 HW 부시(아버지 부시) 대통령 이후 25년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기 잠든 영웅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당신들의 희생은 언제나 기억될 것이다(We honor the fallen heroes that lie here - your sacrifice will always be remembered).'라는 문구가 인쇄된 방명록에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서명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1/09/2017110900180.html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