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연대로 상징되는 '민주적 가치' 공유를 기념" 방명록도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 북한에 대한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만으로 35분에 걸친 국회 연설을 꽉 채웠다. 한미 통상 문제에 대한 언급은 없었고, 의원들과 외교사절을 포함한 550명의 청중들에게 16차례에 걸쳐 박수를 받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1993년 7월 빌 클린턴 대통령에 이어 24년만에 국회 연설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1993년 7월 빌 클린턴 대통령에 이어 24년만에 국회 연설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예정 시간보다 늦은 오전 11시 정각에 국회 1층 현관에 도착했다. 오전에 트럼프 대통령의 비무장지대(DMZ) 방문 시도로 인해 일정이 순연됐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회의사당 건물에 들어서면서 "(한미 양국) 국민의 연대로 상징되는 민주적 가치의 공유를 기념해"라는 내용으로 방명록을 남겼다. 이어 1층에서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국회의장 접견실에 도착한 뒤, 정세균 국회의장을 비롯한 국회 및 정당 지도자들과 짧은 인사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아침에 안개 때문에 DMZ를 못가봤는데 다음에 꼭 가보겠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준비된 연설 원고를 10분간 수정한 뒤 오전 11시20분 정 의장의 안내에 따라 국회 본회의장에 입장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정 의장의 인삿말을 들은뒤 오전 11시 25분에 연단에 올라 연설을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 북한을 대비하는 방식으로 35분간의 연설을 시작했다. 한국의 경제 발전에 대해 높이 평가하고 북한 체제의 비민주성과 경제적 참상을 비교하는 식이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에 대해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낸 뒤 12시 정각에 연설을 마무리했다. 한미자유무역협정(FTA)을 포함해 통상 현안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

이날 연설로 인해 국회 상임위원회별 오전 일정은 오후로 순연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은 국회의원 대부분과 외교 사절 등 550여명이 경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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