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정상회담에서 '양국간 외교 불협화음 없다' 강조
핵추진 잠수함·첨단 정찰기 등 美군사자산 도입도 논의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트럼프 대통령 방한(訪韓)은 미국 대통령으로는 25년 만의 국빈(國賓) 방문이다. 이날 회담에선 북핵 문제에 대해 새롭거나 진전된 접근법은 제시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한·미 간 불협화음으로 보일 수 있었던 것들을 정리하는 자리로서의 의미가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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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美 장병 앞에 선 韓·美 대통령… 文대통령, 평택 기지서 트럼프 맞아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방한 첫 일정으로 경기도 평택의 주한미군 기지 ‘캠프 험프리스’를 찾아 한·미 장병들 앞에서 연설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캠프 험프리스를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 양국 병사들과 점심 식사를 했다. 청와대는 “우리 대통령이 국빈 방문한 외국 정상을 청와대 외부에서 영접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미·중 균형 외교'에 대한 질문을 받고 "균형 외교는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균형 외교를 하겠다는 것이 아니다"며 "한국 외교의 지평을 넓히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3일 싱가포르 방송 인터뷰에서 "미국과의 외교를 중시하면서 중국과의 관계도 더더욱 돈독하게 만드는 균형 있는 외교를 하고자 한다"고 했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을 건너뛰고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 것 아니냐'는 이른바 '코리아 패싱'에 대해 "한국은 굉장히 중요한 국가다. 한국을 건너뛰는 일은 없을 것(there will be no skipping)"이라며 "우리 동맹은 한반도와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를 위해서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군사 조치 외에 모든 가용한 도구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미국은 우리 스스로와 동맹을 방어하기 위해 누구도 필적할 수 없는 전방위적인 능력을 사용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며 "필요시에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한·미 정상은 우리 군의 미사일 탄두 중량 제한을 풀기 위해 미사일 지침도 개정했다. 1979년 만들어진 미사일 지침(2012년 개정)에 따라 현재 한국은 '사거리 800㎞, 탄두 중량 500㎏'이 넘는 미사일을 개발하지 못한다. 이번 개정을 통해 한국은 사거리 800㎞만 넘지 않으면 탄두 중량은 무제한 늘릴 수 있게 된 것이다. 문 대통령은 "한국의 최첨단 군사 자산 획득과 개발을 위한 협의도 즉시 개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핵추진 잠수함과 관련한 부분도 있고, 최첨단 정찰 자산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FTA 개정 문제 등에 대해 "우리가 자유롭고 공정하고 호혜적인 무역협상을 이끌어낼 것으로 생각한다"며 "지금 현재 협상은 성공적이지 못했고, 미국에는 그렇게 좋은 협상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자유롭고 공정하며 균형 있는 무역 혜택을 함께 누리기 위해 한·미 FTA 관련 협의도 신속하게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1/08/201711080029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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