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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의 관계를 과시하는 트럼프와 아베를 보며
조선  |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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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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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 대통령은 어제 48시간의 일본 방문을 아베 일 총리와 골프 회동으로 시작했다. 세계 랭킹 4위인 일본인 프로 골퍼도 초청해 5시간가량 함께 운동하며 관계를 돈독히 했다. 두 정상의 골프 회동은 지난 2월 27홀 라운딩에 이어 두 번째다. 두 정상은 저녁엔 극소수 인사들과 함께 비공식 만찬을 했다. 트럼프는 이날 일본을 "보물 같은 파트너이자 핵심 동맹국"으로 불렀다. "미국을 대표해 이 주목할 만한 국가의 시민에게 미국 국민의 가장 따뜻한 소망을 전한다"고도 했다. 최상의 찬사를 보낸 것이다.

아베는 트럼프의 이번 방일을 계기로 미·일 관계를 더 긴밀하게 만들어 국익 확대의 기회로 활용하려 한다. 그것이 아베에 대한 국내 정치적 지지로 연결되고 있다. 아베는 지난 3일엔 트럼프의 딸 이방카를 도쿄 식당에서 대접했다.

트럼프는 미 대통령으로서는 25년 만에 7일 한국을 국빈 방문한다. 25시간의 방한 일정은 확대정상회담, 공식 만찬, 국회 연설, 미군 기지 방문으로 짜였다. 모두 의미 있는 일정이지만 가장 중요한 정상 간의 유대를 깊게 할 특별한 행사나 만남은 눈에 띄지 않는다. 우리 국민을 별도로 만나는 일정도 없다.

지금 세계에서 미국의 힘을 가장 잘 활용해야 할 나라는 일본이 아니라 한국이다. 북핵 사태는 미국 아니면 해결할 수 없다. 거친 동북아에서 한국에 대해 패권욕 없이 방파제 역할을 할 나라도 오직 미국뿐이다. 그런데 미·일은 미·영 관계를 방불케 할 정도로 최상의 관계를 과시하고 있는 데 반해 한·미 관계는 형식적이고 의례적인 관계로 바뀌고 있다.

정부는 트럼프 방한 직전에 중국과 사드 합의를 하며 사드 추가 배치, 미 MD 참여, 한·미·일 동맹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공개 표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3일 외국 언론 인터뷰에서 "미·중 균형 외교를 하겠다"고 했다. 미국이 요구해 온 대북 제재도 북한의 금융기관 관계자 18명을 언급하는 선에서 그쳤다. 중요한 손님이 오면 일부러라도 우호적인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상례다. 일본과 달리 우리는 트럼프의 방한이 큰 사고 없이 끝나기만을 바라는 분위기다. 트럼프가 방한하는 7일부터 이틀간 모두 100건이 넘는 집회가 신고됐는데, 대부분이 트럼프를 반대하는 반미 성향 집회다. 미국 없이는 북 한군 동향 파악은 물론 장사정포 공격 하나 제대로 방어할 수 없는 나라에서 이 철없는 세력들은 용감한 건지 어리석은 건지 알 수 없다.

이대로 계속 가면 트럼프가 북한 문제를 아베와 먼저 상의하는 순서가 굳어질 가능성이 크다. 아베의 입김이 미국의 대북 정책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뜻이다. 대체 무엇 때문에 이런 상황으로 흘러가야 하는지 납득할 수 없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1/05/201711050166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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