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잠했던 경질설 다시 수면위로
"트럼프 아시아 순방 마치고 연말쯤에 경질될 가능성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 시각) 언론 인터뷰에서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에 대해 "임기를 채울 수 있을지 두고 보겠다"고 발언하면서 '틸러슨 경질설'이 재부상하고 있다고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틸러슨 장관과 임기 끝까지 함께할 것이냐"고 묻자 "두고 볼 것이다. 누가 함께할지는 모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틸러슨 장관은) 열심히 일하고 있으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으로 틸러슨 장관의 미래가 다시 불투명해졌다"고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초 "틸러슨 장관을 완전히 신임한다"며 당시 틸러슨과의 불화설을 일축한 바 있다.

두 사람의 불화설은 지난 9월부터 본격화됐다. 틸러슨 장관이 북한과 대화 채널 가동 사실을 공개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협상은 시간 낭비"라고 지적하는 등 북핵 문제에 대한 견해차를 드러낸 것이다. 지난달에는 "틸러슨 장관이 지난여름부터 백악관 압박으로 사임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으며, 그가 트럼프 대통령을 '바보(moron)'라고 불렀다"는 보도도 나왔다. 백악관과 틸러슨 양측 모두 해당 보도를 부인했으나 틸러슨 장관의 경질설은 끊이지 않았다.

이날 트럼프의 발언이 아시아 첫 순방을 하루 앞둔 시점에서 나온 만큼,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틸러슨이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수행을 마치고 연말쯤 물러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고 CBS 뉴스 등은 전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1/06/201711060015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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