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장 "해외은행서 금전탈취 노려… 국내서도 수차례 포착
최근 평양 미사일 연구시설 활발한 움직임 보여 도발 가능성"
 

북한의 금융기관 해킹 시도/조선DB

서훈 국가정보원장은 2일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북한은 최근 외화벌이 여건이 악화되자 이를 타개하기 위해 방글라데시 등 해외 은행의 금전을 탈취하기 위한 해킹을 기도하고 있으며, 정찰총국 산하 해킹 조직이 이를 주도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정보위 여야 간사 의원들이 전했다.

서 원장은 "국내 금융기관에 대한 북한의 해킹 시도도 여러 차례 포착되고 있으며 최근에도 가상화폐거래소, 은행·증권사 등 다수의 금융 관련 기관을 공격 타깃으로 정하고, 해킹에 필요한 정보들을 수집하는 정황이 지속 포착되고 있다"고 보고했다. 서 원장은 이어 "향후 북한의 해킹이 자금 추적이 불가능한 가상화폐에 집중되고, 사회 혼란을 조장할 수 있는 금융시스템 파괴 시도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과 관련해선 "최근 평양 소재 미사일 연구시설에서 차량이 활발히 움직이는 등 미사일 발사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또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로 북한 내부 경제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면서 "북한이 일단 비핵화 협상에 호응해 제재 완화를 도모하거나 더욱 강력한 통제로 내부 불만을 억누르며 핵무력 완성도를 지속적으로 높여나가는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정원은 "올 연말 영변 원자로에서 폐연료봉 인출과 재처리 활동을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고도 했다. 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한동안 중단했던 당·정· 군 간부에 대한 본보기식 숙청을 재개했다고 국정원은 밝혔다.

박근혜 정부 시절 이재만·안봉근 비서관 등이 국정원으로부터 받은 돈 40억원의 성격에 대해 서 원장은 "특수공작사업비"라고 답했다고, 국민의당 간사 이태규 의원이 전했다. 서 원장은 '이 돈의 성격이 통치지원자금이냐 뇌물이냐'는 질문에는 "검찰 수사 중이므로 수사 결과를 보고 판단해달라"고 말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1/03/201711030019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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