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국감]

미사일 축하행사 1면에 안냈다고 노동신문 일부 간부 혁명화 조치
고사포부대 부장 부패 혐의 처형
 

김정은/조선DB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한동안 중단했던 본보기식 숙청을 재개했다고 2일 국가정보원이 밝혔다.

국정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 국정감사에서 진행한 '최근 북한 주요동향' 보고를 통해 "김정은이 간부들에 대한 동향 감시를 강화하고 한동안 자제해 오던 본보기식 숙청과 처형을 재개했다"며 "노동신문사 간부 수명을 미사일 발사 축하 행사를 1면에 게재하지 않았다는 죄목으로 혁명화 조치했고, 평양 고사포부대 장치부장을 부패 혐의로 처형했다"고 전했다.

김정은은 2011년 말 집권 이후 고모부인 장성택 당 행정부장,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김용진·최영건 내각 부총리, 변인선 총참모부 작전국장 등 고위층을 처형하며 공포정치를 시작했다. 국정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지난해 발간한 백서에서 "김정은 집권 5년간 총살당하거나 숙청한 인원이 340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김정은은 올해 1월 자신의 최측근이던 김원홍 국가안전보위상(국정원장 격)을 전격 해임한 이후 한동안 숙청을 중단했었다.

남성욱 고려대 교수는 "숙청을 재개한 것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국면에서 내부 기강을 잡고 결속을 다지기 위해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의도"라고 했다.

국정원은 또 "김정은이 최근 열린 당 중앙위 전원회의(7기 2 차)에서 여동생인 김여정과 최룡해, 최휘 등 측근을 중용했고, 이병철, 홍영칠 등 군수 분야 책임자들을 요직에 발탁했다"며 "특히 최룡해의 직책은 당 조직지도부장으로 추정된다"고 보고했다. 당 조직지도부는 '조선노동당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핵심 권력 기관이다. 북한 고위층의 인사권을 장악한 당 조직지도부장은 과거 김정일이 직접 맡았을 정도로 중요한 자리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1/03/201711030022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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