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7일 訪韓 앞두고 밝혀… DMZ는 안 가기로 결론]

"북핵과 함께 경제도 핵심 논의, 한미 FTA 개정 필요성 말할 것"
DMZ 대신 평택 미군캠프 방문 "군사비 분담 한국의 역할 강조"
장녀 이방카는 訪韓 명단서 빠져
 

미국 백악관은 10월 31일(현지 시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방문 때 대북 압박의 국제공조와 함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필요성을 강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을 앞두고 가진 전화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국회 연설에서 북핵 위협에 맞서 국제사회가 북한에 대한 최대 압박에 동참하라고 요청하는 메시지를 던질 것"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7일 방한 첫 공식일정으로 경기도 평택 주한 미군기지인 캠프 험프리스를 방문하고,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과 국빈만찬을 갖는다. 이어 8일에는 국회 연설 후 국립묘지 참배를 한 뒤 다음 행선지인 중국 베이징으로 출국한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고위 관리들을 연쇄 접촉한 한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국회와 캠프 험프리스 연설에서 강한 대북 메시지를 준비하고 있다고 들었다"며 "미국 군사옵션이 빈말이 아니란 점을 강조할 수 있다"고 했다. 존 켈리 비서실장도 지난 30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보유가 임박했다"며 "북핵은 여전히 밤잠을 이루지 못하게 하는 문제"라고 했다.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비무장지대(DMZ) 방문과 관련해서는 "시간이 충분하지 않아 방문하지 않을 것"이라며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올 초에 갔고,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도 갔고, 제임스 매티스 국방부 장관도 지난주에 DMZ에 갔다. DMZ 방문은 약간 상투적인 것이 돼가고 있다"고 했다. 이번 방문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에서 만 하루 정도를 머물 것으로 알려졌다. 꽉 채운 이틀을 머무는 중국·일본에 비해 방문하는 곳을 크게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관계자는 또 "지금껏 어떤 미국 대통령도 캠프 험프리스를 방문한 적이 없다"며 "(DMZ보다) 험프리스를 방문하는 것이 중대한 동맹관계를 지지하고, (군사비) 부담을 나누는 한국의 역할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측면에서 더 낫다"고 했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선 북핵 문제와 함께 한·미 FTA도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시 경제가 핵심적인 논의 분야"라며 "트럼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은 상호 이익과 공정한 대우를 창출하는 한편, 균형 잡힌 무역을 증진하기로 이미 약속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점에서 양국은 한미 양자 무역협정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협력을 포함해 '공정하고 평평한 운동장'을 만드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했다.

백악관은 3일부터 14일까지 이어지는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이 1991년 조지 H W 부시(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 이후 가장 긴 순방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기간에 한국·중국·베트남 등 세 나라를 국빈 자격으로 방문하고, 일본에선 일왕을 만나는 등 사실상 국빈에 준하는 대우를 받는다. 일본에선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골프 회동, 요코다 공군기지 방문, 납북자 가족 면담 등이 예정되어 있다.

중국 방문 기간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의 정상회담, 경제·통상 관련 연쇄 회의 등이 잡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중국의 대북 압박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 미국에 협력하고 있지만, 여전히 할 일이 많다"고 했다.

백악관이 이번 아시아 순방에 큰 의미를 부여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측근들에게 "아시아 순방을 수행하지 말고, 미국에 남아 세제 개편안 처리에 주력하라"고 지시했다고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가 이날 보도했다. 이 때문에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게리 콘 백악관 국제경제위원회(NEC) 위원장 등은 미국에 남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백악관 선임고문은 당초 한국, 중국 일본 등에서 국제회의 연설과 각종 미팅을 할 예정이었지만 일본만 방문하고 한·중 행사는 참석하지 않는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1/02/201711020034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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