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마이니치 '김정은 전력난 관련 5월 연설문' 입수 보도
金 "실내등 대신 탁상등""복도 조명에 자동감지기" 제안도
"곳곳에 중소 발전소 짓겠다… 전쟁의 관점서도 유리"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창립 70주년을 맞은 만경대혁명학원을 축하 방문했다고 지난달 13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 캡쳐=뉴시스

국제 제재를 받고 있는 북한이 심각한 전력난에 시달리고 있음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연설에 언급될 정도라고 일본 언론이 1일 보도했다. 특히 김정은은 대규모 원자력발전소 증설도 시사하면서 "전쟁의 관점에서도 유리하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니치신문은 이날 김정은이 지난 5월 노동당과 경제기관의 책임 간부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문을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연설문 제목은 '전력 문제를 해결하여 경제 강국 건설의 돌격로를 열어나가자'다.

김정은은 연설에서 "전력 문제는 경제 강국 건설에서 최우선으로 해결해야 하는 가장 중요하고 긴박한 문제"라며 "전력 사정이 절박해 생산 차질을 초래하고 인민의 생활에 불편을 끼치고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그는 "화력발전소와 수력발전소에서 전력 생산을 늘릴 수 없는 주된 원인은 석탄과 물 부족"이라며 "석탄 공업 부문, 철도 운수 부문에서는 화력발전용 석탄 보급에 최우선적으로 힘을 넣고, 1주일분 이상의 예비 석탄을 마련해야 한다는 위대한 장군님(김정일)의 유훈을 관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통합 전력관리 체계를 도입하겠다면서 "귀중한 전력을 낭비하는 것은 중대한 범죄 행위다. 전력 사용의 한도 초과, 불법 전기 사용에 대해선 재정적·법적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했다.

김정은은 "간부들이 밤에 사무실에서 일할 때 실내등 대신 탁상등을 이용하라" "주택이나 기관 청사의 복도 조명에 자동감지기를 설치하라" "많은 전력을 소비하는 건축물 설계는 허가하지 않겠다"며 절전 방법을 구체적으로 거론하기도 했다.

특히 "중소 규모 발전소를 곳곳에 건설하겠다"며 "전력 생산지와 소비지 를 접근시키면 전력의 중도 손실을 줄일 수 있고, 전쟁의 관점에서 유리한 점이 많다"고도 했다.

김정은은 또 '핵동력 공업' 창설과 원자력 발전소의 조기 건설도 촉구했다. 마이니치는 "머지 않은 미래에 북한에 대규모 원전이 완성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핵무기로 전용할 수 있는 플루토늄을 대량 생산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1/01/201711010297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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