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해 대우조선해양 전산망을 해킹해 이지스함과 잠수함 설계도 등 해군 군사기밀 60여 건을 빼간 것으로 31일 알려졌다.

국방부와 국군 기무사령부가 자유한국당 경대수 의원에게 보고한 바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 4월 대우조선해양을 해킹해 4만건의 내부 자료를 빼갔다. 이 중에는 1~3급 군사기밀 60여 건이 포함됐다.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해군의 율곡이이함 등 이지스 구축함, 장보고-III(3000t급), 울산급 배치-II, 수상구조함 통영함 등의 설계도와 건조 기술 자료, 무기체계 자료, 시험 평가 자료, 제안서 평가 자료 등이다.

특히 장보고-III의 미사일 발사 방식인 이른바 '콜드런치(Cold Launch)' 기술 자료도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콜드런치는 잠수함 발사관 내부에서 고압의 압축공기 시스템을 이용, 미사일을 사출시킨 뒤 공중에서 점화하는 기술이다. 북한은 작년 4월 처음으로 '콜드런치' 기술을 적용한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 경 의원은 또 잠수함·이지스함에 탑재된 탐지체계와 무장체계, 항해 지원 장비를 네트워크로 연결해 하나의 전술 상황 정보를 만들어내는 전투체계 프로그램 관련 자료도 유출됐다고 밝혔다.

기무사는 해킹 발생 이후 작년 10월까지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보안 감사를 통해 북한 소행임을 확인했다고 한다. 경 의원은 "기무사가 보안 감사 중인 작년 8월에도 북한의 해킹이 한 차례 더 있었다"며 "해킹당한 장보고-III의 콜드런치 기술의 경우 북한이 SLBM(잠수함 발사 탄도 미사일) 수중 발사 기술을 개발하는 데 활용됐을 가능성이 우려된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1/01/201711010033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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