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방위 경대수(자유한국당) 의원, 국방부·기무사 등 확인

지난 2013년 12월2일 이지스함인 율곡이이함이 이어도 해역에서 해상경계작전을 수행하는 모습. /조선일보DB

북한이 지난해 4월 군함과 민간선박 건조업체인 ‘대우조선해양’을 해킹하면서 우리 해군의 핵심전력인 이지스함과 잠수함의 설계도 등이 포함된 1~3급 군사기밀 60여 건을 빼내간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국회 국방위원회 경대수 의원(자유한국당)이 국방부·기무사 등을 통해 확인한 결과, 북한은 대우조선해양에서 4만 건의 내부 자료를 빼돌렸다. 이 중 1~3급 군사기밀은 약 60여 건으로, 잠수함 장보고-III(3000t급), 이지스함 율곡이이함, 차기호위함 울산급 배치-II, 수상함구조함 통영함 등에 대한 자료가 포함돼 있었다고 한다.

이들 군함의 설계도와 전투체계, 건조기술, 무기체계, 시험·제안서 평가 자료 등이 유출됐다고 경 의원 측은 설명했다. 전투체계란, 함정에 탑재된 모든 탐지체계와 무장체계, 항해지원 장비를 네트워크로 연결해 통합된 하나의 전술 상황 정보를 만들어 공유하는 것이다. ‘함정의 두뇌’ 역할을 하는 셈이다.

율곡이이함의 경우 이른바 ‘신의 방패’로 불리는 이지스 전투체계를 탑재하고 있으며,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 2분 이내에 가장 먼저 포착해 전군이 대응 작전에 나설 수 있게 하는 해상 전력의 핵심이다.

북한은 기무사령부가 대우조 선해양을 감사하던 같은 해 8월 추가 해킹도 시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군 당국은 해킹 기법과 로그 기록, 인터넷주소(IP주소) 등을 종합 분석해 북한 소행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경 의원 측은 설명했다. 해킹 이후 기무사는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보안감사를 통해 관련 유출경위와 유출내용을 확인했으며 해군에 작전영향평가 등을 검토, 의뢰했다고 한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0/31/201710310120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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