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 필리핀 ASEAN 회의선 文대통령과 리커창 中총리 간 회담도
靑 "사드 갈등 봉합하고 양국 관계 모든 분야 정상화할 첫 단추"
한-미-중 연쇄 정상회담… 북핵 키 쥔 주요국 공조 시계 빨라지나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7월 6일 오전(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악수하며 미소 짓고 있다. /연합뉴스

청와대는 31일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내달 10~11일 베트남 다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APEC)를 계기로 양자 정상회담을 갖는다고 발표했다.

남관표 국가안보실 2차장은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최근 콩쉬안유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급)와 진행한 '한중 관계 개선에 대한 양국간 협의' 내용을 브리핑하면서 정상회담 개최 방침을 밝히고, "언급된 모든 분야의 교류 협력을 정상적으로 조속히 회복시켜 나갈 첫 단추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APEC에 이어 13~14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아세안(ASEAN) 정상회의 기간 중엔 문 대통령과 리커창 중국 총리와의 회담도 추진 중이라고 남 2차장은 밝혔다. 리 총리는 중국의 서열 2위로 주로 경제 문제나 내치 실무 등을 총괄한다.

한중 정상회담은 지난 7월 G20 계기 약식 회담에 이어 두 번째다. 당시 첫 정상회담은 사드 갈등이 한창인 때로, 다소 냉랭한 분위기에서 30여분만에 끝났다.

주한미군 사드 배치로 인해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던 양국이 2차 정상회담 개최에 합의했다는 것은 물밑 공감대 형성이 상당 부분 진행된 것으로 해석되며, 국가주석과 총리를 연쇄 접촉하는 정상회담 개최를 계기로 한중 간 본격적인 관계 개선이 이뤄질 전망이다.

앞서 최근 한중 외교부는 각각 "양국 관계의 조속한 안정을 원한다"며 "곧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밝혀 한중 정상회담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31일 양측이 동시에 발표한 한중 관계 개선 합의문 발표에서도 양극 관계 개선 의지를 적극적으로 밝혔다. 사드 배치나 한미일 군사 협력 등 안보 문제에 대해선 양측이 이견과 불편한 감정이 그대로 남아있음을 숨기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반도 비핵화나 경제 등 여러 분야에 대한 교류협력을 다시 정상 궤도로 회복시켜야 한다는 공감대, 그리고 안보 갈등도 소통을 통해 해결하자는 접점까지 도달했음을 밝혔다.

한편 문 대통령은 내달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빈 방한과 한미 정상회담에 이어 한중 정상회담을 연이어 개최, 북핵 도발 억지를 위한 주요국과의 본격적인 공조를 재개해갈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미 대통령의 방중과 시 주석 간 미중 정상회담도 한중 정상회담에 이어 열린다.
 
남관표 국가안보실 2차장이 31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한-중 관계 개선을 위한 양국간 협의 결과와 관련 '다음달 APEC에서 한-중 정상회담을 개최한다'고 밝히고 있다. /뉴시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0/31/201710310100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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