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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외교관 출신으로는 처음 미국 의회 증언대에 서는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가 미 국무부의 특급 경호를 받게 된다. 태 전 공사는 미 의회에서 북한의 실상에 대해 공개 증언하고,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과 만나 대북 제재의 실효성을 높이는 방안에 대해 조언할 것으로 전해졌다.

29일 동아일보는 미 국무부와 복수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태 전 공사의 모든 일정은 미 국무부가 특급 경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외빈을 경호하는 별도 팀이 배정돼 혹시 모를 테러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다는 것. 국무부 관계자는 "태 전 공사가 지난해 망명한 이후 줄곧 김정은 정권을 비판해 왔기 때문에 만약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10명 안팎으로 경호팀을 구성하고,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태 전 공사를 호위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24시간 밀착 동행하며, 행사 장소에선 사전에 안전 점검을 실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태 전 공사는 별도의 방탄차량으로 이동할 계획이다.

금주 초 미국을 방문하는 태 전 공사는 일주일가량 워싱턴에 머물면서 빡빡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우선 오는 31일에는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열리는 비공개 세미나에 연사로 나선다. 다음 달 1일(현지시각) 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북한 정권을 보는 내부자 시각(An Insider’s Look at the North Korean Regime)'이란 주제로 증언한다. 의회 청문회 이후엔 상하원 의원들과 개별 면담을 가질 예정이며, 국무부 관계자들과도 만나 대북 제재 실태와 실효성 제고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에드 로이스 하원 외교위원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태 전 공사는 김정은 정권의 취약점에 대해 귀중한 통찰력을 지니고 있다"며 "이 청문회는 김씨 정권에 최대한 외교적·경제적 압력을 가하는 최선의 방법을 배우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태 전 공사의 방미는 로이스 위원장의 초대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외교 소식통은 "로이스 위원장이 8월 방한 때 태 전 공사를 비공개로 면담했고, 귀국 후 개별적으로 초청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0/30/201710300115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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