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군 7함대 소속 원자력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이 이달 초 홍콩항에 정박하기 위해 중국 해안을 따라 항해하고 있다(왼쪽 사진). 미국의 원자력 추진 잠수함 미시간은 지난 13일 부산항에 입항(가운데 사진)했고, 지난 10일에는 미 공군의 전략폭격기 B-1B가 괌 앤더슨 공군 기지를 출격(오른쪽 사진)해서 한반도 상공에서 대북 정밀 타격 훈련을 했다. /미 해군·김종호 기자·미 공군

자성남 유엔 주재 북한 대사가 지난 16∼20일 진행된 한미연합 해상훈련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긴급 논의할 것을 요구했다고 AP통신이 2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자 대사는 안보리에 보낸 서한을 통해 “(이번 한·미연합 해상훈련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을 완전히 파괴하겠다’고 주장하며 역사상 가장 흉악한 전쟁 선포를 한 후 전략 핵자산을 총동원해 최대 규모로 치러졌다"고 말했다.

지난 16~20일 진행된 한·미연합 해상훈련에선 미 해군 7함대 소속 원자력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CVN-76), 이지스 구축함과 30~40척의 각종 수상함·잠수함, P-3 해상초계기, 링스(Lynx)·AW-159(와일드캣)·UH-60·MH-60R·AH-64E(아파치) 헬기와 F-15K, A-10 등 양국의 육·해·공군 항공기가 대거 투입됐다.

자 대사는 서한에서 이 같은 사실을 언급, “이 군사훈련은 국제 평화와 안보에 대한 명백한 위협이 된다”며 긴급 어젠다로 상정해줄 것을 요청했다.

또 “미국이 한반도 연합군사훈련에 만족하지 않고서 전 세계에서 북한에 대한 군사적 압력을 높이고, 비상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다른 추종국 군대를 한반도에 들여오려는 시도를 숨기지 않는다는 사실을 결코 간과할 수 없다”고 밝혔다.

북한은 그동안 한미연합 군사훈련 때마다 안보리 소집을 요구했다. 하 지만, 상임이사국인 미국의 반대로 한번도 상정된 적은 없다. 이에 대해 자 대사는 “안보리가 북한의 요구를 또다시 무시한다면 안보리가 미국의 정치적 도구일 뿐이라는 사실이 더 분명해지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자 대사는 다른 서한을 통해 유엔 대북제재 결의의 법적 근거를 명확히 하기 위해 국제 법학자 포럼을 열어달라고 유엔 사무총장에게 요청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0/26/201710260121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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