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1년 4월 평양 방문을 마친 지미 카터 미국 전 대통령이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모습. /조선일보DB


그동안 3차례 방북한 경험이 있는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93)은 22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뷰에서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방북하겠다는 뜻을 다시금 밝혔다.

카터 전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북한을 방문할 의사가 있는지를 묻자 "그렇다. 갈 것이다"라고 답하며 이 같은 뜻을 전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사이에서 벌어지는 설전에 대해서는 "나 역시 이 상황이 두렵다. 그들이 무슨 일을 할 지 모르겠다"면서 "그들은 각자 체제를 유지하는 것을 원한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김정은은 이제 한반도와 일본, 태평양에 떨어져 있는 우리 영토, 어쩌면 미 본토까지도 파괴할 수 있을 정도로 개선된 핵무기를 가진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김정은이 부친인 김정일보다 훨씬 예측이 어렵고 불안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카터는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행동을 취할 것으로 판단하면 선제조치를 감행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중국 역할론'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뜻을 나타냈다. 그는 "북한에 대해, 특히 김정은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을 몹시 과대평가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알기로는 김정은은 중국을 방문한 적이 없고, 그들은 아무런 관계도 맺고 있지 않다"면서 "김정일은 중국에 갔었고 무척 가깝게 지냈다"고 매체에 전했다.

카터 전 대통령이 방북 의사를 내비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28일(현지 시각) 북한 전문가인 박한식(78) 조지아대 명예교수는 카터 전 대통령의 자택에서 그를 면담한 사실을 전하면서 "카터 전 대통령이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인 1994년 전격 방북해 극적 반전을 끌어냈던 것처럼 생전에 다시 한번 엄중한 상황을 풀기 위한 역할을 하고 싶어한다"고 밝혔다.

카터 전 대통령은 지난 4일에도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에 기고한 '내가 북한 지도자들로부터 배운 것'이라는 기고문에서 북핵·미사일 위 기 해결을 위해 미국 정부가 북한에 평화협상을 위한 고위급 대표단을 보내거나, 북한과 한·미·중이 서로 수용 가능한 장소에서 국제회담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은 카터 전 대통령의 대담성에 대해 좋은 인상을 받았다고 밝힌 적이 있다"면서 "대담한 이번 (방북) 제안을 트럼프 대통령이 과연 받아들일지 주목된다"고 전망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0/23/201710230046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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