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2일 총선 후 당 본부에 마련된 개표 현황판 당선자에 장미꽃을 달아주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은 22일 '북핵 위협'을 구실로 중의원을 해산했다며 일본에 "일본 반동들은 주체의 핵강국, 세계적인 강국으로 거연히 솟아오른 우리 공화국의 전략적 지위를 똑바로 알고 함부로 날뛰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 소속 대남협상기구인 조선아시아태평양위원회가 이날 '일본 당국은 전체 조선민족의 대일적개심을 똑바로 알고 경거망동하지 말아야 한다'는 제목의 대변인 담화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번 아태평화위 담화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이 중간개표 결과 선거에서 단독과반을 확보하는 등 압승했다는 보도가 나온 뒤에 발표된 것이다. 22일 오전 7시부터는 일본 47개 도도부현(광역 자치단체)에서 465명의 중의원 선출을 위한 투표가 시작되는데, 이는 아베 총리가 지난달 중의원 해산과 조기 총선을 선언한데 따른 것이다.

아태평화위는 담화에서 "일본 당국이 저들의 열악한 정권 운영 능력으로 하여 초래된 국난이 마치도 북핵 위협으로부터 산생된 것처럼 여론을 몰아가면서 '위기 타개의 구심점'은 저들밖에 없다고 분별을 잃고 놀아대고 있다"고 했다.

아태평화위는 "저들의 국회 해산 조치를 우리와 억지로 연결시키고 있는 일본 반동들의 검은 속심은 불 보듯 명백하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것은 미국이 몰아오는 핵전쟁 불구름의 연막 속에서 재집권의 야욕을 채우고, 나아가서 조선반도 재침의 포석을 닦아 '대동아공영권'의 옛꿈을 실현해보려는 일본식 간특성과 교활성의 집중적 발로"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일본 반동들의 행태는 국가 핵무력 완성의 종착점에 다다르고 있는 우리 공화국의 위력에 질겁한 자들의 단말마적 발악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아태평화위는 일본에 군사적 위협을 시사하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아태평화위는 "일본이 미국을 등에 업고 재침준비에 최종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것이 명 백해진 이상 우리도 부득불 그에 맞는 강경한 자위적 조치를 행사할 권리가 있다"고 위협했다.

그러면서 "만일 섬나라에 멸적의 불소나기가 쏟아져 내려 상상할 수 없는 파국적 재앙이 빚어지는 경우 일본은 미국의 반공화국 압살 책동의 돌격대로 발 벗고 나서 아시아태평양지역의 평화를 파괴해온 범죄의 대가가 얼마나 참혹한가를 통절히 느끼게 될 것"이라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0/23/201710230045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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