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북도민 체육대회 참석, 현직 대통령으론 16년 만에 처음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서울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제35회 대통령기 이북도민 체육대회에 참석했다.

현직 대통령이 이북도민 체육대회에 참석한 것은 2001년 김대중 대통령 이후 16년 만이다. 문 대통령은 1950년 12월 흥남철수 때 함흥에서 월남한 실향민을 부모로 둔 실향민 2세다.

문 대통령은 축사에서 "우리 민주주의는 북의 미사일보다 백배 천배 강하다"며 "제 부모님들이 그랬듯이 이북도민, 탈북주민 모두를 대한민국의 품으로 이끈 것은 민주주의"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사회의 다양한 가치들이 때로는 경쟁하고 때로는 화합하며 대한민국의 역동적 발전을 이끌어왔다"며 "저도 이런 경쟁 속에서 대통령이 될 수 있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갖지 못한 민주주의가 우리의 밥이고, 삶이고, 평화"라며 "진보와 보수, 좌우의 이념적 구별과 대립은 우리 미래에 아무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서울 용산구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제35회 이북도민 체육대회 개회식에 참석해 정숙자 황해도 중앙도민회 부회장의 손을 잡고 인사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서울 용산구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제35회 이북도민 체육대회 개회식에 참석해 정숙자 황해도 중앙도민회 부회장의 손을 잡고 인사하고 있다. /청와대

문 대통령은 대북 제재와 이산가족 상봉 분리 방침도 다시 밝혔다. 문 대통령은 "북한에 대한 강도 높은 제재와 함께 외교적 해법으로 반드시 남북 평화와 공존의 길을 열겠다"며 "생사 확인, 서신 교환, 상봉과 고향 방문이라는 이산가족의 간절한 바람들을 정치적·군사적 상황과 분리해 풀어가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7월 '베를린 구상'을 통해 북에 이산가족 상봉과 이를 위한 남북 회담을 제안했지 만 북은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2년 10월 대통령 후보 시절, 이 행사에 참석했다가 일부 참석자로부터 "종북 아니냐"는 야유와 물병 세례를 받고 30여 분 만에 자리에서 일어났었다. 그러나 이날은 행사장 곳곳에 '흥남의 아들' 같은 환영 현수막이 걸렸다. 청와대 관계자는 "금의환향(錦衣還鄕)이라는 말이 실감 난다"고 말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0/23/201710230029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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