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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석] 올림픽 불꽃 피울 마지막 기회 어떻게 사라졌나
조선  |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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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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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렁한 평창 분위기 반전 위해 추진한 빅에어 종목 서울 개최
탄핵 사태 등에 표류하다 좌초… 中 관광 유치와 北 참가도 난제
 

김동석 스포츠부장
김동석 스포츠부장

평창올림픽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대회 조직위원회는 마지막 반전 카드 하나를 준비하고 있었다. 올림픽 '빅에어(Big Air)' 종목의 서울 개최를 그동안 물밑에서 추진해 온 것이다. 빅에어는 50m 높이 인공 슬로프를 미끄러져 내려오다 점프해 상하좌우 스핀을 보여주는 스노보드 종목이다. 평창올림픽 분위기가 너무 가라앉아 있으니, 서울에서 한 종목을 개최해 전국적인 관심에 불을 붙여보자는 생각이었다. 비용 절감을 위한 이전의 올림픽 분산 개최 논의와는 성격이 좀 다르지만, 뒤늦게라도 이런 조치를 검토해야 할 만큼 올림픽 분위기는 썰렁했다.

검토가 시작된 건 올해 3월쯤이었다. 개최 유력 후보지로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이 꼽혔다. 1988년 서울올림픽 개최 장소에서 30년 만에 동계올림픽 종목을 치른다는 상징적 의미가 있었다. 이번 평창에서 올림픽에 데뷔하는 종목인 빅에어는 IOC가 처음부터 도심 한복판 개최를 목표로 만든 스포츠였다. 필요한 시설 규모도 작고, 종합운동장처럼 닫힌 공간에서 개최하는 데 제격이기 때문이다.

조직위는 IOC와도 빅에어 서울 개최를 위한 협의를 진행해 왔다. 올림픽을 성대하게 치르는 것이 지상 목표인 IOC는 대한민국 수도에서 한 종목을 개최하는 아이디어를 환영했다고 한다.

큰돈이 들 일도 아니었다. 임시 구조물인 올림픽 빅에어 시설을 짓는 데 드는 돈은 5억~10억원 수준이다. 평창을 홍보한다며 지난 8월 19일 서울시가 광화문에 갖다 세운 워터슬라이드 설치 비용만 10억원이었다. "동계올림픽 홍보에 웬 여름 물놀이 시설?"이란 조롱을 받았던 그 시설 설치비만 갖고도 빅에어 구조물을 서울에 세울 수 있었다. 많은 관중을 수용할 수 있는 잠실운동장에서 빅에어 종목을 치르게 되면 티켓 판매 추가 수입만 해도 50억원에 달할 것으로 조직위는 추산하고 있었다.

2016년 11월23일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빅에어 월드컵을 이틀 앞두고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센터에서 선수들이 연습을 하고 있다. /조선일보 DB

이 계획은 지난 추석 연휴를 전후해 사실상 완전 중단됐다. 해외분까지 포함해 이미 팔려나간 티켓을 취소하고 환불하는 문제, 빅에어와 다른 종목에 겹치기 출전을 하는 선수들의 이동과 숙소 문제 등이 해결되지 못한 탓이다. 올림픽의 3대 기둥이라고 할 수 있는 조직위원회와 강원도, 문화체육관광부가 일찍부터 관심을 갖고 준비했다면 얼마든지 서울에서 이 종목을 개최해 열기를 전국으로 번지게 할 수 있었다. 최소한 지금처럼 찬바람은 불지 않았을 것이다. 탄핵 사태 와중에 중앙 컨트롤 타워인 문체부 기능은 마비 상태였고, 강원도는 시큰둥했고, 새 정부가 들어선 이후엔 주도적으로 밀고 나갈 추진력을 얻지 못한 가운데 올림픽 열기를 점화할 '서울 분산 개최'의 불꽃은 꺼져버렸다.

일부에선 내년 6월 지방선거와의 연관성을 따지기도 한다. 3선을 노리는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올림픽 종목 하나를 다른 지역에 양보하는 모험을 왜 하겠느냐는 것이다. '우리 것, 왜 남 주느냐'고 지역민들이 들고일어나면 떨어져 나가는 표를 어떻게 막겠느냐는 얘기다. 올림픽을 국가적 축제로 만들기 위한 방안조차 선거와 정치 논리에 막혀 논의조차 제대로 못 한다. 누굴 탓할 것도 없다. 이게 정치 만능인 우리나라 현실이다.

이제는 지금 상태로 올림픽을 잘 치를 방안을 연구할 수밖에 없다. 올림픽 티켓은 108만장 판매가 목표라는데 지금껏 30%만 팔려 직원들이 '108 번뇌'에 싸여 있다고 한다. 2022년 차기 동계올림픽 개최지이면서도 사드 이후 평창에 싸늘한 태도를 보여 온 중국과의 관계를 풀어 중국 관광객도 대거 유치해야 한다. 북한 참가 문제도 서둘러 매듭을 지을수록 좋다. 평창올림픽은 서울올림픽 이후 30년, 2002 월드컵 이후 16년 만에 개최되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다. 성화 점화까지 109일이 남았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0/22/201710220165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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