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의 공백 끝에 ‘105층 규모’ 피라미드 모양의 류경호텔 곧 완공
1990년 소련 붕괴 후 경제난으로 공사 중단-재개 반복

30년 동안 건설된 북한의 ‘운명의 호텔’로 불리는 류경호텔이 거의 완성된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호텔 중 하나로 세워진 피라미드 구조의 류경호텔은 30년 동안 건설이 중단되고 재개되는 등의 작업이 반복되면서 비싼 껍데기로 남아있었다.



평양에 위치한 피라미드 모양의 ‘류경호텔’ /사진=텔레그래프 홈페이지
▲ 평양에 위치한 피라미드 모양의 ‘류경호텔’ /사진=텔레그래프 홈페이지
지난 18일(한국시간) 영국의 텔레그래프의 보도에 따르면 재정난 때문에 완공하지 못하고 있던 류경호텔이 거의 완공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전했다.

새로운 인공위성 사진을 보면 재개발을 거의 마친 류경호텔은 3000개가 넘는 객실을 갖춘 초고층 빌딩으로 공식적으로 류경호텔로 알려져 있다. 아직까지 크레인과 화물트럭이 건물 주변에서 분주히 움직이고 있는 모습이다.

북한 당국은 조만간 대중들에게 호텔의 랜드마크 일부를 공개할 것이라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최근 평양을 방문한 독일 관광객인 토스 모슬러 씨는 “평양의 관광 가이드가 호텔 공사가 곧 끝날 것이라고 자랑했다”고 밝혔다. 그는 “평양에 머무는 동안 호텔 건물 주변이 거의 준비가 된 것으로 보였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광객인 소피 델라로예 씨는 “거대한 피라미드 구조의 호텔을 말할 때 평양 사람들은 커다란 자부심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작년 12월 여행 전문지 ‘텔레그래프 트래블’은 몇 년 만에 호텔 내부에 불이 들어왔다고 전하면서 이집트의 통신회사인 오라스콤이 공사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전한 바 있다.

1987년 당시 김일성은 관광산업을 발전시키고자 류경호텔 건설을 지시했다. 당시 건설 비용은 4억 7,000만 파운드(약 7,000억 원)로 보고되었으며, 당시 북한의 국내총생산(GDP)의 2%에 해당하는 수치다. 그러나 1990년 소련이 붕괴하면서 심각한 경제난에 직면했고 류경호텔 건설 프로젝트는 중단됐다.

북한에 관해 광범위한 글을 쓴 마커스 놀랜드에 따르면 1990년대 유럽연합 상공회의소의 연구보고서에서 이 호텔은 회복 될 수 없다는 결론이 내려진 바 있다. 당시 건물의 불량 콘크리트와 비뚤어진 엘리베이터 구조가 주요 쟁점으로 언급됐었다.

그러나 북한 정권은 호텔 공사 재개를 위해 노력했고 2008년엔 여러 시도 끝에 창문이 추가되었고, 김일성 탄생 100주년엔 호텔 개회식을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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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0/20/2017102000764.html#csidxdad5b91e59ca3d78a587ac59aa1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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