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희 북한 외무성 미국국장이 참석 중인 모스크바 '국제비확산회의'에 우리 외교부가 이상화 북핵외교기획단장을 파견했다. 러시아 민간 에너지안보연구소(CENESS)가 주최하는 이 회의에 외교부 국장급 간부가 참석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북측 최 국장과의 '자연스러운 만남'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일본 측도 외무성 국장급을 파견했다.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은 19일 "이상화 단장이 20~21일 이틀간 모스크바에서 개최되는 국제비확산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러시아를 방문한다"고 밝혔다. 이 단장은 북핵 6자회담 한국 차석대표이고, 최 국장은 북측 6자회담 차석대표다. 외교부는 "현재로선 (이 단장이 최 국장과 만날) 계획이 없다"고 했지만, '정부가 최 국장과의 접촉을 위해 급(級)이 맞는 이 단장을 파견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북한이 대화할 뜻이 없다고 거듭 밝힌 상황에서, 협의도 되지 않은 대북 접촉을 위해 국장급 간부를 파견하는 것이 타당하냐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외교부는 "이 단장은 러시아 방문 기간에 부르미스트로프 러시아 북핵담당 특임대사와 북핵 문제 관련 협의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북한 최 국장과 이른바 '북·미 채널'을 유지해 온 것으로 알려진 조셉 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모스크바에 가지 않고 한국에 체류 중이다. 18일 서울에서 열린 한·미·일 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에 참석한 윤 대표는 20일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난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0/20/201710200030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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