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 회장, 총기사고 유가족에 私財 1억 전달
"의로운 마음, 우리 사회 함께 생각해보는 계기 되길"
 

구본무 회장
"병사 아버지의 깊은 배려심과 의로운 마음을 우리 사회가 함께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구본무〈사진〉 LG그룹 회장이 강원도 철원에서 발생한 총기 사고로 군대 간 아들을 잃고도 "빗나간 탄환을 쏜 병사를 밝히지 말아달라"고 한 육군 6사단 이모(21) 상병의 유가족에게 사재(私財)로 위로금 1억원을 전달한다.

이 상병은 휴가를 10여일 앞둔 지난달 26일 전투진지 공사 작업을 마치고 부대로 복귀하던 중 인근 사격훈련장에서 날아온 유탄(流彈)을 맞고 군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다. 사고 발생 직후 군은 "사격 훈련장에서 날아온 도비탄(跳飛彈)에 맞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도비탄은 딱딱한 물체에 부딪혀 튕겨 나온 총알이다. 하지만 국방부 조사 결과, 이 상병은 인근 사격 훈련장에서 날아온 유탄을 직접 맞고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상병의 아버지 이모(50)씨는 국방부 조사 결과에 대해 "(사격 훈련 도중) 빗나간 탄환을 어느 병사가 쐈는지 밝히거나 처벌하는 것을 절대 원하지 않는다"면서 아무런 책임을 묻지 않았다. 총을 쏜 병사를 알게 되면 원망하게 될 것 같고, 병사 스스로나 그의 부모가 평생 자책감을 안고 살아가는 것을 원치 않다는 것이다. 이 상병 아버지는 "그 병사도 나처럼 아들을 군대에 보낸 어떤 부모의 자식 아니겠느냐"고도 했다.

언론을 통해 숨진 병사의 아버지 이씨의 입장을 접한 구 회장은 "자식을 잃은 큰 슬픔 속에서도 사격훈련을 하다 사고를 낸 병사가 지니게 될 심적 타격과 군에 아들을 보낸 부모의 마음마저 헤아린 사려 깊은 뜻에 매우 감동받았다"며 위로금 전달 취지를 밝혔다.

LG는 그동안 사회의 귀감이 되는 의인(義人)이나 유족들에게 위로금을 전달해왔다. 지난 2015년 경기도 파주 비무장지대(DMZ)에서 북한군이 매설한 지뢰 폭발로 다리를 잃는 중상을 입은 장병 2명에게 "치료와 재활에 요긴하게 쓰기 바란다"면서 5억원씩 위로금을 전달했다.

2014년에는 세월호 사고 현장 지원 활동을 마치고 복귀하던 중 소방헬기 추락사고로 순직한 소방관 5명의 유가족에게 1억원씩 5억원의 위로금을 전달했다. 2015년에는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구본무 회장의 뜻을 반영, 'LG 의인상'을 제정해 지금까지 53명에게 상을 수여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0/18/2017101800298.html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