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7차 국제의회연맹(IPU) 참석을 위해 러시아를 공식 방문 중인 정세균 국회의장. /연합뉴스


안동춘 북한 최고인민회의 부의장이 "핵 프로그램은 북한의 주권을 수호하기 위한 것으로 핵 프로그램을 발전시키는 것 이외에는 다른 선택지가 없다"고 밝혔다고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이 1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안 부의장은 이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국제의회연맹(IPU) 총회 본회의 연설에서 "북한은 위협에 처해 있으며 조선의 존재 자체가 위기에 처해 있다"면서 "역사는 자주방위 능력을 갖춰야 함을 증명하고 있다"며 이 같이 전했다.

이날 총회에 참석한 북한 관계자들은 '북한 완전 파괴'를 언급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난하기도 했다. 한 북한 관계자는 매체에 "신성한 장소인 유엔에서 이루어진 그런 발언이 우리를 놀라게 했다"면서 "트럼프는 깡패이며 인간성이 없는 존재"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유엔 총회 연설에서 북한을 완전히 파괴하겠다고 발언한 바 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미국이 핵 위협을 그만두고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중단하지 않는 한 우리가 남조선이나 미국과 대화할 수는 없다"고 매체에 전했다.
 
정세균 국회의장. /연합뉴스


한국도 이번 IPU 총회에서 정세균 국회의장이 대표로 참석했지만 남북 접촉은 성사되지 않았다. 정 의장은 이날 총회 연설에서 "북한의 6차 핵실험과 지속적인 미사일 발사가 한반도와 동북아, 나아가 세계평화를 위협하는 심각한 도전이 되고 있다"면서 "북한이 더 이상 핵실험을 중단하고 대화 테이블로 조속히 나올 수 있도록 IPU 각국 대표단의 관심과 지지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북한의 안 부의장은 정 의장 연설 직전에 회의장을 빠져나갔다가 휴식 시간이 끝나서야 복귀했다고 한다.

남북 접촉을 피하는 북한은 이란과는 살갑게 회동했다고 타스 통신은 전했다. 타스 통신은 이날 안 부의장이 총회 참석 중 알리 아르데쉬르 라리자니 이란 국회의장 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의) 부정의에 맞서 함께 투쟁하자(struggle together against injustice)"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안 부의장은 이날 라리자니 의장과의 회동에서 "우리는 범죄자들에 맞서는 강한 의지를 지니고 있다"면서 "북한과 이란은 오랜 동안 투쟁을 해왔다. 함께 부정의에 맞서 투쟁하자"며 이 같이 말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0/16/201710160041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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