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룡 민주평통수석부의장 "北도 美와 대화 준비하는 듯"
 

김덕룡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 부의장은 14일(현지 시각) "미국이 러시아를 통해 북한을 설득하는 작업을 시도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수석 부의장은 이날 워싱턴DC에서 가진 특파원 간담회에서 '미·북 간 대화 채널이 작동하는가'라는 질문에 "그런 접촉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민주평통은 평화 통일에 관한 정책을 구상하는 대통령 직속 자문 기관이다.

그는 "미국이 중국을 통해서는 (대북) 제재를 강화·압박하는 역할을 하게 하고, 러시아를 활용해서는 비핵화 대화에 끌어들이는 식의 전략을 쓰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실제로 미 국무부의 조셉 윤 대북 정책 특별대표는 지난달 12~13일 모스크바를 방문해 이고리 모르굴로프 러시아 외무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과 회담했다. 이후 최선희 북한 외무성 미국국장이 지난달 25일 모스크바를 방문해 러시아 외무부 인사들을 만났다. 이 과정을 보면 미국이 러시아를 중간에 세워 북한과 간접 대화를 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 수석 부의장은 "미국과 북한이 그들 나름대로 탐색하는 것 같다"며 "최근 들은 정보로는 북한도 이제는 미국 등과 대화하겠다는 준비가 돼가는 게 아닌가 싶다"고 했다.

그는 "북핵을 두고 살 수는 없고, 핵을 가진 손과 악수할 수는 없다"면서도 "북한의 평창 동 계올림픽 참가를 설득하는 과정을 통해 북한과 접촉한다면 대화 실마리를 풀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 또 "오바마 행정부가 '전략적 인내'란 이름으로 방치했던 북핵 문제를 트럼프 행정부가 해결해보겠다고 하는 건 우리로선 결코 나쁜 일은 아니다"라며 "현재는 진짜 위기 상황이지만, 이는 어떤 의미로는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진통으로도 볼 수 있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0/16/2017101600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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