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 답변…다만 "개성공단 가동이라고 판단할 동향은 안 나타나"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13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명균 통일부장관은 13일 통일부 국정감사에서 ‘북한이 개성공단 내 의류 공장들을 몰래 가동했다’는 외신 보도 내용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북한이 개성공단 인근에 작은 수력발전소를 가동한 것으로 안다”며 북한 측의 자체 수력발전을 통한 공장 전력 조달 가능성을 언급했다.

조 장관은 이날 ‘북한이 어떤 전력으로 개성공단을 가동하고 있느냐’는 이주영 자유한국당 의원의 물음에 “구체적으로 들어가지 못해 추정만 하지만, 저희가 판단하기에는 북한이 개성공단 인근에 작은 수력발전소를 가동한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조 장관은 이 자리에서 구체적인 근거나 시점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조 장관은 발전소 가동 시점에 대한 질문에 “최근”이라면서 “(구체적인 시점은) 제가 다시 한번 확인하겠다”고만 했다.

다만 조 장관은 “우리도 올해 3~4월경부터 ‘개성공단에서 일부 움직임이 있다’, ‘차량이나 가로등이 점등됐다’는 등의 동향은 파악됐다”면서도 “그것이 공장 가동을 위한 것인지 주시해 봤는데 그렇게 판단할 만한 구체적인 동향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지난 3일 “(북한 당국이) 개성공단 내 19개의 의류 공장을 남한 당국에 통보하지 않고 은밀하게 가동하고 있다. 가동을 시작한 지 6개월은 넘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RFA는 “(북한 당국이) 각별히 보안에 신경을 쓰고 있다"며 "밖으로 불빛이 새나가지 않도록 가림막(커튼)으로 차단한 상태”라고도 전했다.

이어 지난 6일 북한은 “우리 공화국의 주권이 행사되는 (개성) 공업지구에서 우리가 무슨 일을 하든 그에 대하여 그 누구도 상관할 바가 없다”며 “공장들은 더욱 힘차게 돌아갈 것”이라고 했다. 북한이 가동 중단 상태인 개성공단 내 의류 공장들을 은밀하게 가동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 내용을 사실상 시인한 것이다.

개성공단 사업은 124개 입주 기업과 우리 정부·공공기관이 약 1조원을 투자한 남북 경협 프로젝트로, 공단 내 시설·장비는 모두 남측 소유다. 우리 정부와 회사들의 동의 없이 사용해선 안 되는 것이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0/13/201710130157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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