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는 재외동포를 위한 공용 숙소, 접대용 쉼터, 적응용 연수원 같은 다목적 공간이 없다. 주기적으로 열리는 '한인대회'나 '한상모임' 등도 호텔 같은 일반 행사장에서 개최된다. 이러다 보니 재외동포들의 애족심, 애국심, 애향심이 점점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와 불만이 쏟아져 나온다. 특히 재외동포 1세대는 '손님'이 아니다. 그들은 대부분 피눈물을 삼켜가며 고향의 논밭과 혈육의 품에서 떠나야 했던 시대의 희생자들이다.

그런데 조국 대한민국이 이들을 홀대하고 있다. 과거 86 아시안게임과 88 서울올림픽 등 대규모 국제 대회를 개최할 때마다 재외동포들의 후원과 지원을 대폭 받고도 이제 와서 나 몰라라 한다. 비록 숨은 이국에서 거두었지만 혼은 조국 또는 모국에서 잠들고 싶어 만든 추모 공간인 '망향의 동산'도 재외동포들의 십시일반 헌금과 봉사로 건립된 것이다.

이제 일부 정치인과 관변단체가 주도해온 행사 위주의 재외동포 사업은 진정한 한국인 통합을 이루기 위한 장으로 바뀌어야 한다. 이를 위해 가칭 '재외동포 모국본부' 혹은 '재외동포 조국센터' 건립을 제안한다. 남한 5000만, 북한 2500만, 재외동포 700만명 등을 더해 8000만명이 훌쩍 넘는 한민족의 자신감도 이를 통해 더욱 구체화될 것이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0/12/201710120374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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