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최근 안보 상황이 어려운 것은 외부에서 안보 위기가 조성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안보 위기에 대해 우리 주도적으로 어떻게 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못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정세균 국회의장, 김명수 대법원장, 이낙연 국무총리, 김용덕 중앙선거관리위원장,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등 5부 요인을 청와대로 초청한 오찬에서 안보 상황을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외부적 요인이 있다 하더라도 내부만 제대로 결속되고 단합한다면 충분히 극복해 낼 수 있다"고 내부 단합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동안 강조했던 '한반도 운전석론'과 달리 미·북 대결 속에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한 무력감을 호소한 것으로 해석됐다.

문 대통령은 지난 7월 G20 정상회의 참석 직후에도 "우리가 뼈저리게 느껴야 하는 것은 우리에게 가장 절박한 한반도의 문제인데도 현실적으로 우리에게 해결할 힘이 있지 않고 우리에게 합의를 이끌어낼 힘도 없다는 사실"이라고 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오늘이 가장 걱정했던 날"이라고도 했다. 10월 10일은 북한 노동당 창건일로, 북한이 이날을 전후해 또 도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예측이 많았다.

문 대통령은 "여·야·정 국정 상설 협의체가 구성된다면 국민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데 힘이 될 것"이라며 "국민과 함께 국가가 안보 상황 인식을 공유하고 국민 마음을 하나로 모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찬에서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5부 요인들에게 최근의 안보 상황을 직접 설명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0/11/201710110024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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