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 중인 ‘퀸 엘리자베스호(HMS Queen Elizabeth)’/BBC


영국이 북한과의 전쟁을 대비한 비상 계획을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9일(현지 시각) 영국 정부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정부 관료들은 미국과 북한 간 긴장이 고조된 상황과 관련해 북한과의 전쟁 발발 시 비상 대응 계획을 준비하라는 지시를 받았다”면서 “비상 계획은 최근 몇 개월 동안 준비돼 왔다”고 보도했다.

데일리메일은 올 연말 영국 해군에 도입될 예정인 최신 항공모함 ‘퀸 엘리자베스호’를 조기에 취역시켜 F-35B 전투기 12대를 탑재해 한반도 주변에 배치된 미 해군에 합류시키는 방안이 유력한 시나리오 중 하나라고 전했다. 이 경우 45형 구축함들과 23형 프리깃(frigate)함들이 퀸 엘리자베스호를 호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정부 고위 관계자는 “(한반도로) 보낼 수 있는 함정이 많다. 상황이 악화될 경우 최신 항공모함이 예정보다 일찍 취역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시나리오는 영국 역사에서 전례가 있다. 1982년 포클랜드 섬 영유권을 두고 아르헨티나와의 갈등이 고조됐을 때 영국 해군은 전쟁을 위해 항공모함 일러스트리어스호를 조기 취역시켜 투입했다.

지난주 보수당 전당대회에 참석한 마이클 팰런 영국 국방장관도 북한과의 전쟁 가능성을 언급했다. 팰런 장관은 “(노동당 대표) 제러미 코빈은 북한이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맨체스터와 런던은 로스앤젤레스보다 북한에 더 가깝다”면서 “지원을 요청받으면 함정들과 전투기, 혹은 군대를 파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퀸 엘리자베스호는 올해 말 영국 해군에 정식 인도된 뒤 2021년에 작전 배치될 예정으로 알려져 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0/10/2017101001144.html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