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자유아시아방송(RFA), 대북 소식통들 인용 보도

개성공단 일대의 모습. /연합뉴스


북한이 개성공단의 의류공장들을 우리 정부와 사전 협의없이 은밀히 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3일 알려졌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이날 대북 소식통을 인용, "개성공단 내 한국 측 기업 소유의 19개 의류공장을 북한 당국이 은밀히 가동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RFA에 따르면 대북 소식통은 "개성공단 내 의류공장에서는 조선 내수용 의류도 생산하고 있지만, 주로 외국(중국)에서 발주한 임가공 물량을 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기 부족으로 시달리는 조선에서 개성공단 의류공장을 어떻게 돌릴 수 있느냐는 의문이 있지만, 의류공장은 재봉틀을 돌릴 수 있는 전기만 있으면 되기 때문에 많은 전기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며 "조선당국이 2경제사업(군수산업)용 전기를 특별공급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또 다른 무역 관련 소식통은 "개성공단 내 남한 의류공장을 가동하는 문제는 조선당국이 각별히 보안에 신경을 쓰고 있다"면서 "밖에서는 공장 내부를 들여다 볼 수 없고, 공장 밖으로 불빛이 새어 나가지 않도록 철저하게 가림막(커튼)으로 차단한 상태"라고 전했다.

그는 "개성공단 의류공장을 언제부터 가동하기 시작했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지 못한다"며 "하지만 가동을 시작한지 6개월은 넘었다"고 했다.

이와 관련, 최근 통과된 유엔 대북제재 결의안에 섬유제품 전면 수출 금지가 포함돼 있어 개성공단 의류공장들의 은밀한 가동 등 북한의 제품 생산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개성공단 내 의류 공장 외의 다른 시설물 이용 가능성도 제기 됐다.

소식통은 "개성공단 남한기업의 시설을 조선 당국이 무단으로 이용하는 사실은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지 다른 시설물들도 그냥 놔두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개성공단의 노동자 출퇴근용 버스가 근래에 어디론가 사라진 것도 공단 가동을 시사하는 증거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0/03/201710030079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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