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수가 중국 경유한 해킹, 북한의 소행일 가능성 큰 듯
 

인천국제공항과 공항공사, 철도 전산망 등 국가기반시설에 대한 사이버 공격이 최근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상당수는 중국을 경유지로 한 해킹 시도여서 북한의 소행일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인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 한국철도공사가 9일 바른정당 주호영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2년 14건에 불과했던 인천공항에 대한 사이버 공격은 작년 274건으로 5년간 약 20배 급증했다. 올해 8월까지 집계된 해킹 시도 건수도 240건으로 예년을 웃돌 것으로 예상됐다. 인천공항은 국가정보원이 관리하는 1급 보안 시설이다. 같은 기간 인천공항을 포함한 공항공사와 철도공사 등에 대한 해킹 시도는 107건에서 517건으로 4.8배 증가하는 등 국가 기반 시설에 대한 사이버 공격이 총체적으로 증가했다.

인천공항을 겨냥한 해킹은 중국을 주로 경유했다. 5년간 이뤄진 전체 해킹(1001건) 중 가장 많은 284건(28.4%)이 중국에 서버를 둔 것으로 집계됐으며, 아프리카와 중동 등을 통한 해킹도 185건(18.5%) 있었다. 주 의원 측 관계자는 "주로 북한이 중국이나 중동, 아프리카를 통해 해킹을 많이 하고 있다"며 "이 해킹의 대부분은 북한 소행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주요 해킹 수법으로는 랜섬웨어를 통한 공격이 많았다고 인천공항 관계자는 밝혔다. 시스템을 잠그거나 데이터를 암호화한 뒤 이를 '인질'로 금전을 요구하는 악성 프로그램인 랜섬웨어는 최근 북한의 주요 해킹 수법으로 알려졌다.

주 의원은 "우리나라 기간 시설에 대한 사이버 공격은 북한에 의한 것이 많은데, 특히 핵실험 직후 감행이 많이 돼 왔다"며 "6차 핵실험이 끝난 지금 북한 사이버 공격에 대비해 항공·철도뿐 아니라 국가 기반 시설 전체 전산망에 대한 사이버 보안 태세를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0/10/201710100028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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