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과 우발적 충돌 대비
 

지난 23일 밤 미군의 전략 폭격기 B-1B와 F-15C 전투기 편대가 동해 북방한계선(NLL) 이북으로 올라가 무력시위를 펼칠 무렵 우리 해군 함정과 공군 전투기들도 DMZ(비무장지대)와 NLL 이남에서 만일의 비상 출동을 위해 대기했던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북한의 지대공 미사일 반격이나 전투기 출격으로 빚어질지 모를 무력 충돌에 대비해야 할 만큼 긴박한 상황이었다는 방증이다.

군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23일 늦은 밤 복수의 공군기지에서 이륙한 F-15K와 KF-16 전투기들이 DMZ와 동해 NLL 부근 상공에서 초계 비행을 시작했다. 같은 시각 동해 해군 1함대 소속 구축함 등 함정 수척도 NLL 밑에서 대기했다. 한·미 훈련 기간도 아닐 때 이처럼 적지 않은 규모의 해·공군 전력이 특정 위치에 집결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이 관계자는 "미국의 B-1B 편대의 피격 등 돌발사태에 대비한 것이었다"고 했다.

당시 합참 수뇌부는 서울 용산구 합참 건물 지하에 있는 지휘통제실에서 이 상황을 주시하고 있었다. B-1B와 F-15C 편대가 NLL을 돌파하는 모습, 강원도 원산 동쪽 약 300㎞ 상공에서 선회하며 무력시위하는 모습이 모니터에 표시됐다. 계속해서 함경남도 신포 동쪽 100여㎞ 상공까지 북상했을 때 지휘통제실 내부의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했다고 한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9/29/201709290016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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