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디스크 보관시설 보강도
 

금융 당국과 은행들이 북한의 핵 EMP(전자기파) 공격에 대비해 해외 데이터 백업 센터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 고객 금융거래 내역을 실시간으로 해외 센터에 저장하면, 국내 백업 센터의 정보가 날아가도 계좌 정보를 되살릴 수 있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27일 "은행이 EMP 공격을 받으면 고객 계좌 정보가 소실될 수 있어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면서 "현행 금융감독 규정이 고객 개인 정보를 외국으로 유출하는 것을 막고 있는데, 해외 백업 센터 설치가 가능하도록 규정을 바꾸는 것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 은행들은 매일 영업이 끝나면 마감시간 기준 고객 계좌 정보를 디스크에 내려받아 별도 시설에 보관하고 있다. 은행 전산망이 파괴돼 전산망에 담긴 정보가 소실될 경우, 디스크 속 정보로 고객 계좌를 되살린다. 그런데 핵 EMP가 터지면 디스크도 망가질 가능성이 크다. 해외 데이터 백업 센터 설치는 이런 사태를 막기 위한 것이다.

금융 당국은 또 EMP 공격으로부터 국내 디스크 저장 시설을 보호하는 대책도 동시에 추진하기로 했다. 특수 철판 등으로 데이터 저장 시설을 둘러싸면 전자기파를 차단할 수도 있다고 보고 각 은행에 시설 보완을 요구할 방침이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앞으로 은행을 검사할 때 디스크 저장시설 운영 현황도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융 당국 주문에 앞서 은행이 알아서 자구책을 찾는 사례도 등장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디스크 보관시설 개·보수 공사를 추진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100㎡ 공간을 기준으로 5억원 내외 비용이 드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비용 산정을 마치는 대로 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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