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지난 23일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전략폭격기 B-1B '랜서' 편대를 동해 북방한계선(NLL) 이북으로 전개하는 무력 시위를 했을 당시 북한군의 조기 경계 레이더가 가동되지 않은 것은 심각한 전력난이 원인일 가능성이 있다고 일본의 아사히신문이 2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아사히는 군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에서는 심각한 전력난으로 레이더가 충분히 가동되지 않고 있어 전력난이 원인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미 공군 B-1B 폭격기가 23일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출격 대기하는 모습./미 태평양사령부

앞서 미 국방부는 지난 23일 B-1B 폭격기 2대가 미국령 괌에 있는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발진해 일본 오키나와 미군 기지에서 이륙한 F-15 전투기의 호위를 받으며 북한 동해의 국제공역을 비행했다고 발표했다.

군 소식통은 아사히에 B-1B 랜서가 비행한 경로가 "북한의 레이더로 파악할 수 있지만, 미사일은 도달하지 않는 경로"라고 말했다.

신문은 북한군이 최대 사거리 250㎞에 달하는 SA-5 지대공미사일을 보유하고 적기를 탐지하는 탐지레이더와 사격통제레이더를 운용하고 있지만, 1980년대 옛 소련에서 도입·개량한 것으로 본래 성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국가정보원은 미국이 최근 전략폭격기 B-1B랜서를 동해 NLL 이북으로 전개하는 무력 시위를 한 직후 북한이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다고 국회 정보위에 보고했다.

국정원은 북한이 미군이 B-1B 출격 사실을 공개한 이후 비행기를 이동시키고 동해안 쪽을 강화하는 조치가 있었지만 그날 당장은 아무런 조치가 없었던 점으로 미뤄 당시 북한이 B-1B 전개를 예상하지 못했으며, 후발조치로 뒤늦게 동해안 경계 강화 등을 지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9/27/201709270183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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