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북한에 17개월 억류돼 있다가 혼수상태로 돌아온 아들 오토매틱 웜 비어를 맞은 미국인 부모가 여객기 안에서 들은 것은 “인간의 울부짖음”이 아니었다.
오토매틱 웜비어의 아버지 프레드와 어머니 신디는 아들이 결국 6월19일 숨진 뒤 처음으로 26일 폭스 뉴스의 ‘폭스 앤 프렌즈(Fox & Friends)’와 언론 인터뷰를 가졌다.
 
프레드와 신디 웜비어는 북한에 억류됐다 미국으로 송환된 지 6일 만에 사망한 오토(22)가 공항에 도착했을 때, 눈과 귀가 멀어 있었다고 밝혔다. / 폭스 뉴스


웜비어 부부는 6월13일 공항에서 아들을 만나기 전에, 미국 정부로부터 “아들이 뇌 손상을 입고 혼수 상태라는 애기를 미리 들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부부는 미국 의료진의 도움으로 아들을 살릴 수 있다는 희망을 품었다. 부모는 “우리는 낙관주의자라서, ‘오토, 조금만 견뎌’라고 말하며 아들을 기다렸다”고 말했다.

아버지 프레드는 “먼저 의료진이 비행기에 올랐다가 5,6분쯤 뒤에 우리 가족이 비행기에 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아내와 나머지 가족 4명이 비행기 계단을 중간쯤 올라가는데, 도저히 사람이 내는 소리라곤 믿을 수 없는 울부짖음(inhuman howling)이 들렸는데, 오토가 우는 소리인지도 정말 몰랐다”고 말했다.
프레드는 “비행기 안에 들어가 보니, 들것이 누인 아들이 발작을 일으키며 인간의 울음이 아닌 그 소리를 내고 있었다”고 말했다. 오토의 어머니는 그 광경이 너무 끔찍해서 도로 내려와야 했다.
 
오토 웜비어(왼쪽)와 지난 6월 13일 미국 오하이오주에 도착했을 때 모습(오른쪽)


아버지는 “우리는 오토가 수면 유도 처방을 받아 잠든 상태로 돌아오리라고 생각했지만, 아들은 머리가 전부 깎인 채 코에는 관을 끼고 있었고, 초점 없는 눈은 허공을 보고 격렬하게 발작을 일으키고 있었다”고 말했다.

오토는 작년 1월 관광차 북한을 방문했다가 김정일 선전물을 훔치려 한 혐의로 체포돼 17개월간 북한에 억류됐었다.

프레드는 “오토의 눈과 귀가 모두 멀었고, 아들의 얼굴을 가까이 보니 누군가가 그의 아랫니를 뺐다가 다시 넣은 듯한 흔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오토가 집에 도착한 지 이틀 만에 열이 40도까지 올랐고, 오른쪽 발에 큰 상처도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아들이 억류돼 있는 동안 “오바마 정부에선 침묵하라”고 했다며 “미국 정부가 아들을 무사히 돌아오게끔 노력을 하지 않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웜비어 부부는 이날 인터뷰에서 “북한은 아들을 고의로 잔인하게 고문한 ‘테러리스트’ 국가”라고 비난하며, “북한이 ‘테러지원국가’ 명단에 포함돼 있지 않은 것을 알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부부는 “지금도 북한은 세계가 마치 자신들이 피해자인 양 행세한다”며 “북한은 피해자가 아니라 테러리스트라는 것을 전세계에 알리기 위해 언론 카메라 앞에 섰다”고 밝혔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9/27/201709270170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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