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 선언 기념 강연서 주장… 당시 외교부 설명과 다른 얘기
文특보 "트럼프가 특사 보내 北과 '딜'하는 게 가장 바람직"
 

문정인〈사진〉 청와대 통일외교안보 특보가 26일 "(우리 정부의 지난 7월) 군사회담 제안에 대해 미국이 엄청나게 불쾌해했었다"며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사실상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 강력한 어조로 항의했다"고 말했다. 당시 우리 외교부는 남북 군사회담 제안과 관련해 "미국 측에 사전에 충분히 설명을 하고 이해를 구했다"고 했었다. 문 특보의 말이 사실일 경우 그간 외교부의 설명과는 달리 문재인 정권의 대북 정책에 대한 미국 측의 불신이 예상보다 큰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문 특보는 이날 '10·4 남북정상 선언 10주년' 기념 강연에서 최근 한반도 안보 위기와 관련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에 특사를 보내 비밀 '딜(deal·거래)'을 극적 타결하면 가장 바람직하다"면서 "그와 더불어 필요한 것이 남북 대화다. 휴전선이나 서해지구에서 우발적 충돌이 되면 확전될 수 있는데 이를 막기 위해서라도 남북이 대화해야 한다"고 했다.

문 특보는 북한에 대해서는 "지금 단계에서 대화는 어렵다. 북한이 좀 성의를 보이라"며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이것만 자제하고 남북 숨통이 트이면 10·4 선언에서 28개 사항은 당장이라도 할 수 있으니 북한이 전향적으로 나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문 특보는 이날 강연 서두에 "문재인 정부의 특보로 말하는 것이 아니고 대학교수로서 느끼는 바를 말하는 것이다. 사적 의견이지 정부를 대변하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9/27/201709270032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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