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당 회의에서 이 같이 밝혀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가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의 ‘노무현 전 대통령 자살’ 페이스북 글을 놓고 유족들이 정 의원을 사자(死者)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가운데, 한국당이 노 전 대통령 일가에 제기됐던 뇌물수수 의혹에 대한 ‘특검 추진’ 의사를 밝혔다.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는 26일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노 전 대통령의 비극적 죽음과 관련된 640만 달러의 뇌물수수 진상 등 갑작스런 서거로 덮어두었던 의문에 대해 특검법을 도입해 명명백백하게 진상을 규명할 필요가 있다”며 “대통령의 재임 중에 일가가 수백만 달러 뇌물을 받았다는 건 그냥 덮고 넘어갈 수가 없고 이걸 규명하는 것이야말로 ‘적폐청산’”이라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우리당은 이미 이 문제에 대해 특검법을 제출해놓고 있기 때문에 다시 한번 이 문제를 상기해 우리당에서 특검이 이뤄지도록 추진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한국당이 지난 대선 직전 노 전 대통령 일가의 640만 달러 뇌물수수 의혹과 문재인 대통령 아들인 준용 씨의 한국고용정보원 취업 특혜 의혹,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대북 결재 의혹 등 3대 의혹을 규명하자는 내용의 특검법안을 발의한 바 있는데, 노 전 대통령 일가 관련 특검 추진에 다시 나서겠다는 것이다.

정 원내대표는 “정 의원의 SNS글의 본질적 취지는 전임 대통령에 대한 보복이 악순환 돼선 안 된다는 것”이라며 “문재인 정권이 지금 정부기관을 총동원해 벌이는 정치적 보복 작태를 개탄하고 우려하는 것은 비단 정 의원뿐만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번 논란은 정진석 의원이 지난 20일 페이스북에다 ‘노무현(전 대통령)의 자살이 왜 이명박(전 대통령) 때문이냐… (뇌물사건에 대한) 검찰조사 후 부부싸움 끝에 권양숙 여사가 가출하고, 혼자 남은 노 전 대통령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라는 글을 올린 것과 관련, 여당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비롯됐다.

이와 관련, 노 전 대통령의 아들인 노건호씨는 지난 25일 서울중앙지검에 정 의원을 고소하기도 했다. 건호씨는 기자회견에서 “정치적 필요에 따라 고인을 욕보이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정치적 가해 당사자가 오히려 피해자를 다시 짓밟는 일은 용납하기 어렵다”며 “아버님이 도대체 누구에게 무슨 잘못을 했기에 계속 현실정치에 소환돼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9/26/201709260110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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