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이 생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던 사진. 중국 상하이 푸동을 배경으로 촬영했다. /김정남 페이스북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이복형인 김정남을 암살한 것은 전 세계에 공포감을 조성하기 위한 계획적인 일이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남성욱 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는 25일 발간된 미국 남성지 ‘GQ’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김정남 암살은 모두 마스터 플랜의 일부였다”고 주장했다. 남 교수는 국정원 산하 기관인 국가안보전략연구원장을 지냈다.

남 교수는 “평양은 김정남을 섬뜩하고 공개적인 방식으로 암살함으로써 전 세계에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평양은 공항에서 화학무기를 사용함으로써 전 세계가 겁에 질리도록 만들기를 원했다”고 추정했다.

남 교수는 “김정은은 장기간 집권하기를 바라고, 또 초강대국으로서 협상하기를 원한다”며 “이를 위해서 자신의 무기를 세계가 두려워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그는 매우 거대한 그림을 갖고 있으며, 이것은 그 일환”이라고 진단했다.

김정은의 이복형인 김정남은 지난 2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화학무기 VX신경작용제 공격을 받고 사망했다. 김정남의 얼굴에 독극물을 바른 것으로 조사된 베트남인과 인도네시아인 여성은 살인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으며, 암살을 주도한 것으로 보이는 북한 공작원들은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 교수는 “김정남이 마카오를 떠난 순간부터 북한 공작원들이 그를 미행했다”며 “한 그룹이 그와 함께 비행기에 탔고, 김정남이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다른 그룹이 그를 따라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9/26/201709260095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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