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와중에 北지원, 文 입지 좁아져"
 

유엔 총회 기간인 21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로부터 '이상한 사람(odd man)' 취급을 당할 가능성이 크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0일 보도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대해 군사력 사용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제재와 압박을 강조하고 있는 미·일 정상과 달리, 문 대통령은 군사력 사용에 반대하면서 대화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다른 길'을 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NYT는 서울발 기사에서 윤덕민 전 국립외교원장 등 전문가들을 인용해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의 입지가 매우 좁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문 대통령은 대선 당시 대북 대화론을 주장한 데 이어, 취임 후에도 줄곧 대화 정책을 추진해 왔지만, 북한은 대화 제의를 일축하고 오히려 핵·미사일 도발 강도를 높여 문 대통령 입장이 더 곤란해졌다는 것이다.

아베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과 보조를 맞춰 문 대통령을 압박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문 대통령에게 부담이라고 NYT는 진단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주 문 대통령과 가진 전화 통화에서 한국 정부의 800만달러 규모 대북 인도적 지원 방침에 대해 "시기가 좋지 않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NYT는 북한의 연이은 도발에 문 대통령이 제재와 압박을 강조하며 미·일 입장에 다가서자 이번엔 문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는 점도 지적했다. 이 신문은 "문 대통령 지지 세력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강경 발언이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을 더 부추길 뿐이라면서 문 대통령이 초심으로 돌아가 미국과 북한이 대화로 사태를 마무리 짓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고 썼다. 봉영식 연세대 통일연구원 전문연구위원은 NYT에 "현재로서는 문재인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9/22/201709220023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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