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상원 10명, 트럼프에 편지
WP는 "주한美대사 내정된 빅터 차 연내 임명 어려울 듯"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 10명이 지난 15일(현지 시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반도 문제를 담당할 핵심 외교·안보 라인 인선을 서둘러야 한다는 편지를 보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20일 보도했다.

민주당의 메이지 히로노, 딕 더빈 의원 등 10명은 백악관에 전달한 공동 서한에서 "한반도의 긴장 고조를 감안할 때 이(한반도 관련) 자리들이 아직도 공석이라는 점이 매우 우려된다"며 "신속히 상원에 지명자를 보내 조언과 동의를 구하라"고 했다. 한반도 관련 주요 직책은 주한 미국 대사와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 국방부 아태 안보담당 차관보 등이다. 이 자리들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9개월째 공석이다.

의원들은 "이 자리들은 아시아 지역과 북한에 대한 미국의 외교·국방 정책을 조율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아시아에 대한 광범위한 경력을 갖춘 실력 있는 지명자를 선택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한국은 미국의 가장 소중한 동맹 중 하나"라며 "미국이 외교 관계를 맺고 있는 190개 나라 중 어떤 나라도 한국만큼 미국의 안보에 중요한 나라가 없다"고 했다. 또 "북한의 핵 위협을 감안할 때 주한 미국 대사의 임명을 서둘러야 한다"고도 했다.

이와 관련,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트럼프 행정부의 첫 주한 미국 대사 임명이 연내에 어려울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백악관이 빅터 차 조지타운대 교수를 사실상 단수 후보로 내정하고 검증을 진행 중이지만 대사 임명은 11월이나 12월 전에 이뤄지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WP는 "중국과 일본에는 미국 대사가 이미 부임한 상황에서 주한 미국 대사만 공백 상태"라며 "백악관이 북한과 불과 35마일(약 56㎞) 떨어진 현장에서 (주한 미국) 대사가 해야 할 일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9/22/201709220026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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