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실험에도 한국 증시와 외환시장 안정적"
"한·미FTA, 美요구로 개정 논의하지만 호혜성 정당히 평가해야"

문재인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미국 인터콘티넨탈 뉴욕 바클레이 호텔에서 열린 뉴욕 금융ㆍ경제인과의 대화에서 현지 경제인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각) 미국 금융·경제인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의 핵실험에도 한국 증시와 외환 시장은 안정적”이라며 “지금이야말로 다시 도약하는 한국 경제에 투자해야 할 시점이라고 자신있게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최근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에 대해 (미국) 경제·금융계도 우려를 갖고 있는 것을 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경제가 안정적이라는 근거로 “외국의 주요 금융기관들은 한국 주식시장의 주가지수가 연말까지 지속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IMF는 북핵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견고한 성장세를 토대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7%에서 3.0%로 상향 조정했다” 등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우리 정부의 입장은 확고하다. 북한 문제는 어떠한 경우에도 평화적인 방법으로 외교적인 노력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우리 정부는 한·미 동맹을 기반으로 국제사회와의 다각적 노력을 통해 북한이 핵과 미사일을 포기하도록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는 한반도 평화와 동북아시아의 경제발전을 위한 남북 경제협력과 동북아 경제협력 비전도 가지고 있다”며 “북한이 핵과 미사일을 포기하고, 대화의 길로 나오면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에 새로운 경제지도가 그려질 것이다. 그렇게 되면 한국은 더욱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개정 논의 문제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미국의 요구로 한·미 FTA 개정 논의가 시작됐다”며 “한국은 성실히 협상에 임하겠지만, 한·미 FTA의 호혜성에 대한 정당한 평가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한미 FTA는 세계적으로 자유무역이 지속 확대되는 상황에서 상호 간 경제발전을 위해 필수적”이라며 “미국의 우려를 잘 알고 있지만, 한미 FTA의 성과와 영향에 대한 객관적인 분석과 함께 차분한 협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 FTA 발효 이전인 2011년과 비교하면, 2016년까지 세계 무역이 12%가 감소한 상황에서도 한·미 양국 간 교역은 오히려 12%가 증가 했다”며 “상품 교역에선 한국이 흑자지만,서비스 교역에선 미국이 많은 흑자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한국의 수입시장에서 미국의 점유율은 8.5%에서 10.6%로 크게 늘어났고, 미국산 소고기는 한국의 식탁을 점령하고 있다”, “미국산 자동차도 수입이 3배 이상 늘어나 수입차 시장점유율 2위로 올라섰다” 등 구체적인 사례를 들기도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9/21/201709210078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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