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김정은은 학교에서 10대 소녀들을 ‘성 노예’로 차출하며, 한 끼에 1000파운드(약 150만 원) 가량 하는 점심을 먹는다고, 북한 특권층에 있다가 탈북한 여성이 19일 영국 매체 미러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미러는 이 여성이 2015년 탈북한 ‘임희연’이란 가명의 26세 여성으로, 지난 3일 북한의 6차 핵실험이 있고 나서 며칠 뒤 서울의 비공개 장소에서 인터뷰했다고 보도했다.
 
임희연(26, 가명) 씨는 어렸을 때에는 정권에 대한 의심을 전혀 품지 않았다고 말했다./ 미러


미러에 따르면, 이 여성의 아빠 임위연씨는 북한군 장교이며, 평양의 한 대학을 졸업하고 북한 당국이 제공한 방 세 개짜리 평양시의 한 아파트에서 풍요로운 삶을 살았다고. 아빠의 보좌관들이 매일 등하교를 차로 도왔다. 그러나 아빠 임씨가 알코올 중독 관련 질병으로 51세에 죽고 나서, 이 여성은 “풍족했지만, 항상 공포를 느껴” 탈북을 결심했다고 미러에 밝혔다.

이 여성이 북한의 특권층으로 살면서 보고 들은 김정은의 포악한 실상은 이러했다. 그는 김정은 집권 후 무자비한 처형 집행이 되풀이됐고, “북한 상류층은 끔찍한 처형 장면을 눈앞에서 봐야 했다”고 말했다. 또 북한이 천하무적임을 믿도록 세뇌 당했다고.

임씨는 음란영상물 제작 혐의로 모란봉 악단의 단원 11명이 처형되는 모습을 바로 60 m 떨어진 곳에서 봤다고 말했다. 그는 “수업에 빠지고 평양에 있는 군사학교로 가니, 그곳에 밧줄로 몸이 묶인 음악가들이 머리가 천으로 덮인 채 운동장에 나왔는데, 입에 재갈이 물려 아무런 애원의 소리도 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임씨는 한 명씩 마지막 순간까지 대공포를 쏴,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온몸이 부서지고 사방에 피가 튀었지만, 1000명의 관중은 아무 소리도 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탱크들이 이미 조각이 난 시신 위를 되풀이해 지나가며 짓이겨 아무 형체도 남지 않게 했다고. 그는 “이걸 보고 3일 동안 아무 것도 먹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임씨는 또 서양 정보기관들이 추적할 수 없게 만든 호화 은신처가 수백 곳에 달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신이 다니던 학교에서도 10대 학생들을 선별해 김정은의 ‘성 노예’로 데려갔다고 말했다.
 
임씨는 김정은이 철갑상어 알과 제비집 수프 등 진귀한 음식을 즐겨 먹는다고 말햇다./사진= 연합뉴스


임 씨는 “관리들이 학교로 찾아와 여학생들을 뽑아갔고, 이 학생들은 평양 주변에 있는 수백 곳에 달하는 김정은의 집에서 일했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예쁘고 다리가 얇고 일자로 뻗은 학생들을 데려갔다”며 “김정은에게 철갑상어 알과 같은 음식이나 매우 진귀한 음식을 대접하는 법과 마사지하는 법을 배우고 나중에 그의 성 노예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여성들은 당연히 김정은과 잠자리를 해야 하지만, 절대로 실수해서는 안 되며, 그럴 경우 어느 순간 ‘사라진다’”고 말했다. 임신하게 되면 어떻게 되느냐는 미러 지의 기자 질문에는 “마찬가지로 사라진다”고 답했다. 이 여성들은 김정은의 버림을 받게 된 뒤에는, 고위 관리들과 결혼하게 된다고 말했다.

임 씨는 북한의 여군 행진도 사실 여학생들이 연출하는 ‘가짜’라고 말했다. 자신도 19세였던 2010년의 북 노동당 창건일(10월10일) 행사의 여군 행진에 참여하도록 명령을 받아, 6개월간 학교에 가지 못하고 매일 12시간씩 훈련에 매진해야 했다고 밝혔다. 행진에는 모두 여학생들이 참여했다고 한다.

그는 또 김정은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제비집 수프’라고 말했다. ‘제비집 수프’는 1kg당 약 300만 원에 달하는 금빛 제비의 타액으로 만들어진 중국 요리이다. 이 요리는 건강과 장수의 상징으로 중국 명나라 때부터 먹기 시작했는데, 제대로 효과를 보려면 매일 먹어야 한다고 한다. 김정은은 철갑상어 알이나 다른 비싼 수입 식품도 즐겨 먹었다고.

평양에 살던 임 씨와 엄마, 남동생 세 가족은 아빠가 사망한 뒤 약 5000파운드(약 760만원)에 해당하는 돈으로 검문소마다 만나는 군인들에게 뇌물을 주며 차로 20시간을 달려 중국으로 탈출할 수 있었다고. 임씨는 “북한을 탈출했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그때만큼 행복한 적이 없었다”고 미러에 말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9/20/201709200231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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