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난 稅收로 보육 지원 확대"
'아베 대항마' 고이케 도쿄도지사, 이달말 창당… 서둘러 세력 확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오는 28일 임시국회 회기가 시작되자마자 중의원(하원)을 해산하고, 다음 달 22일 총선을 치를 결심을 굳혔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8일 보도했다.

현직 중의원 의원들의 임기 만료 시점(2018년 12월)을 14개월 앞두고 국회를 조기 해산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내년 10월 소비세를 현행 8%에서 10%로 올리는 데 대해 국민의 뜻을 묻겠다"는 명분을 내세울 전망이다. 아베 총리는 일본 언론에 "소비세 인상으로 늘어난 세수를 유아교육 무상화, 보육 지원 강화, 재정 건전화에 투입하겠다"고 했다.

자민당은 2009년 총선에 참패해 민주당(현재의 민진당)에 정권을 내줬다가 2012년 총선에서 압승해 여당 자리를 되찾았다. 하지만 올 들어 사학 스캔들로 정권 지지율이 20%대까지 떨어지고, 7월 도쿄도의회 선거에서 자민당 창당 이래 최악의 참패를 했다. 한때 "정권 존립이 위험하다"는 분석까지 나왔지만 아베 총리가 지난달 대형 개각으로 반대파를 중용해 민심을 수습했다.

이어 대외적으로 북한이 핵·탄도미사일 도발을 반복해 일본 국민의 안보 불안이 심해지고, 최대 야당인 민진당이 내부 갈등으로 도미노 탈당 사태를 겪었다. 현재 아베 정권 지지율은 여론조사 기관에 따라 40~50% 선까지 회복된 상태다.

이처럼 10월 총선이 기정사실화되면서 아베 총리의 대항마인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 세력도 전국 조직화를 서두르고 나섰다. 고이케 지사는 지난해 자민당에서 뛰쳐나가 도쿄도지사에 당선된 뒤 '도민 퍼스트회'라는 수도권 신당을 만들어 돌풍을 일으켰지만, 아직 전국 조직은 갖추지 못한 상태다.

교도통신 등은 이날 "고이케 지사 측이 호소노 고시(細野豪志) 의원 등 민진당 탈당파들과 힘을 합쳐 이달 말 새로운 정당을 만드는 데 합의했다"고 전했다. 당명은 아직 미정이며, '일본 퍼스트회' 말고 새로운 이름을 쓸 것으로 보인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9/20/201709200022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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